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트럼프가 한국 정부를 패싱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한민국과 미국의 관계는 긴밀하게 협의하지 않으면서 하는 그런 일(패싱)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올해는 6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지도자가 바뀌는 해로 리더들의 변화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변화 중) 굉장히 큰 요인의 하나다"며 "그런 면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대선 공약, 인수위 정책 당사자 임명, 집권 1기 당시 정책과의 변화 등을 잘 보면서 우리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무역 타격 우려와 관련해 "저희는 가능한 한 우리의 경쟁력에 따라서 미국으로부터 우리가 사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면 당연히 사야할 것"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새로운 각료들이 자리를 잡으면 그들과 필요한 논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미국의 신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금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을 것 같다"면서도 "트럼프 1기 때도 탈퇴는 했지만 미국의 전체적인 기후변화 대응은 사실 후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기후변화에 대해 중앙정부가 하는 정책과 별도로 주나 기업 차원에서 하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밖에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조선업 협력을 요청한 데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에 대한 이해가 순수 정치인보다는 훨씬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산업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이익과 우리나라 조선업 간에 협력할 부분이 상당히 있지 않나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미국 선박들의 수리 문제라든지, 조선 기술 차원에서 한국과 협력할 부분이 있다 생각했다 싶고, 구체적으로 논의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對)중국 강경파 인사들의 내각 인선에 따른 우리의 대중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의 기본 (대중)원칙은 상호 호혜로, 그 원칙 하에 중국과 소통을 강화해왔다"며 "미국 새 정부도 우리의 큰 원칙과 큰 차이가 없지 않겠나 한다. 미국과 중국 간에도 대화를 계속할 거고, 우리도 미국과 대화하면서 이 모든 문제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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