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팀이 2부로? 강등제 정말 가혹한가→1·2부팀 생각은... K리그는 변함없다 "팬들 재미가 가장 중요"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 2024.11.13 18:10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대 3팀이 강등되는 현 K리그1 강등제와 관련해 일부 사령탑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K리그는 기존 강등제를 고수할 예정이다. "팬 퍼스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K리그는 울산HD가 정상에 올랐다. 시즌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모든 팀의 운명이 결정된 건 아니다. 강등 팀이 남았다. 올해 최하위(12위)가 확정된 인천유나이티드는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최대 두 팀이 더 K리그2로 내려갈 수 있다. 10위 전북현대, 11위 대구FC가 마지막까지 살얼음판 길을 걸어야 한다.

K리그1는 최대 3팀이 강등될 수 있는 '1+2 제도'를 시행 중이다. K리그1 최하위는 다음 시즌 K리그2(2부)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10~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10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 팀, 11위는 K리그2 2위 팀과 맞붙는다. 하지만 이기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을 2부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1+2' 강등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일부 현장 지도자들이 "3팀이 강등되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올해 팀을 잔류시켰는데도 강등제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황 감독은 "팀 숫자가 늘어난 뒤 '1+2' 강등 제도는 괜찮은데 현재로선 강등률이 높다"며 "요즘 젊은 지도자들이 감독을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6월만 돼도 감독이 9~10명씩 바뀌면 좋은 지도자가 나오기 어렵다. 팬들은 즐거울 수 있지만 현실에 맞게 갖춰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1부 12팀 중 3팀이 강등권이다. 너무 가혹하다"며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익명의 한 K리그1 구단 관계자도 "강등 경쟁이 심해지면서 구단 입장에선 여름에 돈을 더 쓸 수밖에 없다"며 "몇몇 구단들도 패닉바이가 있었다. 우선적으로 2부로 안 떨어지면 다행이니, 지출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현 강등제를 유지할 생각이다. 연맹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 강등제를 시행하지 이제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또 다시 바꾸는 건 무리"라면서 "K리그는 흥행과 팬들의 재미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팬 퍼스트'가 최대 가치다. 우승 경쟁이 없는 파이널B에서도 시즌 막바지까지 긴장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대 3팀이 강등될 수 있다는 주장엔 "아직 K리그1 3팀이 내려간 적은 없다"며 K리그1 팀들엔 강등보다는 잔류에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해 강등되는 인천유나이티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실제로 2022년부터 승강플레이오프 규모가 2팀으로 늘어난 뒤 4팀 중 3팀이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해에도 K리그2로 내려간 팀은 '꼴찌' 수원삼성이 유일했다. 수원FC와 강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살아남았다.

익명의 K리그2 구단 관계자는 "가혹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K리그2 구단 입장에선 1+2 제도가 기회가 된다. 긍정적알 수밖에 없다"며 "예전에는 2팀만 승격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참가팀까지 생각하면 최대 5팀까지 올라갈 기회를 얻는다. 또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일정, 외국인선수 숫자 등 K리그1 팀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K리그2 팀은 정규리그 일정이 일찍 종료돼 꽤 오랫동안 기다린 뒤 승강플레이오프에 참여하지만, K리그1 팀의 경우 흐름이 끊기지 않고 승강플레이오프에 임한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만 해도 K리그2 2위를 차지한 충남아산은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 K리그2 2위는 플레이오프 없이 곧바로 승강플레이오프에 향하는데, 승강플레이오프는 이달말에서 내달 초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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