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반토막 나는 주가, 밸류업이 증시 버팀목 돼야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4.11.13 16:07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8만8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폭등한 것은 트럼프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부처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 암호화폐 인사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4.1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중요한데 (차트 흐름상) 내일은 올라야 하는 자리거든요. 내일 삼성전자 어떻게 될까요"

주식이 아닌 가상자산 선물(futures) 매매를 하는 스트리머들이 지난 12일 방송에서 쏟아낸 말들이다. 국내 증시에서 현물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한 스트리머는 나름의 기술적 분석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국내 증시 전반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삼성전자는 주식이나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력과 상징성이 무척 크다는 것이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5% 넘게 하락했다. 올해 7월 8만8000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이제 5만원선 지지가 위태로워 보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급등한 것을 생각하면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상실감이 가늠되지 않는다. 국내 증시의 부진 요인으로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꼽힌다.

대외노선 측면에서 고립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해 달러는 연일 강세로 치닫는다. 환차손을 의식한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투자를 망설인다. 코스피가 저평가돼 있다는 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쉽사리 반등 국면이 찾아오지 않는다.


주가는 복합변수의 산물이지만 정부의 밸류업 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상장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활성화 지원책, 상장기업의 지배구조개선, 책임경영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대해 '외국인의 단타 놀이터'라는 자조 섞인 평을 내놓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장기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떠나간 국내 증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거듭되길 기대한다. 야당이 최근 동의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처럼 증시 투자에 부담을 안기는 요인들을 정치권도 계속 살펴야 한다. 자국우선주의·보편적 관세 등 트럼프 키워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수출이 지상과제인 상장사들의 경쟁력을 높일 대외 협상력과 지혜도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되길 기대한다. 국내 증시의 성장을 위한 노력은 흔들림 없이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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