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혹시 LG 오냐?" 떠봤는데→"...." 이틀간 침묵, 52억 필승조 전격 이적에 LG-KIA '희비교차' [대만 현장]

스타뉴스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 2024.11.13 16:41
2022년 KIA 타이거즈 시절의 장현식(왼쪽)과 박동원.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한국에서 들려온 FA(프리에이전트) 계약 소식에 대표팀 선수들도 떠나보낸 쪽에서는 아쉬움을, 데려온 쪽에서는 기쁨을 얘기했다.

앞서 지난 11일 LG 트윈스는 FA 투수 장현식(29)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36억 원)에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발표했다.

장현식은 서울고 졸업 후 2013년 NC에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했다. 2020년 KIA로 트레이드 된 후 2021시즌 34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을 차지했다. KBO 11시즌 통산 437경기 592이닝 동안 32승 36패 7세이브 91홀드 평균자책점(ERA) 4.91을 올렸다. 2024시즌에도 75경기에 등판해 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ERA 3.94의 활약으로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계약을 마친 장현식은 구단을 통해 "좋은 기회를 주신 LG 트윈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KIA, NC 팬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LG 트윈스 팬 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LG는 마무리 고우석(26)의 해외 진출과 기존 선수들의 부상, 부진이 겹치면서 불펜에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그나마 유영찬(27)이 마무리투수로 버텨준 것은 수확이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다시 흔들리면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가 뒷문을 지켜야 했다.

장현식(왼쪽)이 11일 LG와 FA 계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당연히 LG 선수들은 기쁠 수밖에 없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을 위해 대만으로 넘어온 외야수 홍창기(31)는 "기사를 통해서 봤다"며 "(장)현식이가 우리 팀에 오게 됐는데, 너무 좋은 선수가 왔기에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많이 던져줘서 우리 팀이 이기면 좋겠고, 빨리 한국 가서 만나고 인사하고 싶다"고 했다.

장현식과 지난 2022년 KIA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동원(34)은 한술 더 떴다. 그는 "일단 (장)현식이한테 축하해줬다"고 운을 띄운 그는 "유튜브 보면 '썰'이 너무 많지 않나. 여기(대만)에 있어서 소식 들은 게 없어서 장난으로 '혹시 LG 오냐' 하고 톡을 했는데, 이틀 동안 안 보더라"며 웃었다. 이어 "어제(12일) 방에 있는데 (임)찬규가 연락와서 '현식이 계약했어요' 하더니 그때 현식이 톡이 오더라"고 말했다. 장현식은 박동원에게 "서프라이즈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고 한다.


반면 떠나보낸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3년 동안 함께한 김도영(21)은 "올해 우승을 하면서 '이 멤버 그대로 계속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 명이 빠지면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장)현식이 형하고 또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편 장현식 영입 후 LG는 "장현식은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이 검증된 중간 투수로서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으며 우리 구단의 불펜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LG와 FA 계약을 맺은 장현식(왼쪽).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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