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30%·냉동김밥 70% 성장↑'쑥'…농식품 수출 100억弗 '눈앞'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 2024.11.13 14:55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13일 세종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정부 2주년 성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농식품부 제공

라면과 냉동김밥의 수출 성장세로 우리나라의 농식품부 수출액이 100억달러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3일 세종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정부 2년반 주요성과' 브리핑에서 현 정부 들어 스마트농업 확산, 세대 전환 등 미래를 준비하면서 식량안보 강화, 농업인 소득·경영 안정, 농촌공간 재구조화 등 핵심 과제를 중점 추진해왔다며 2년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라면·냉동김밥 농식품부 수출 견인…김장재료 안정화 등 농식품 물가 잡기 '총력'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판매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농식품 수출의 가장 큰 견인을 한 품목은 라면과 냉동김밥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10월말까지 82억달러로 올해 1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앞두고 있다. 라면 수출은 지난해보다 약 30% 성장하며 최초로 1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미국에서 열풍이 불었던 냉동김밥도 약 70% 성장하며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팜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Food+를 브랜드화하고 정상외교와 중동 맞춤형 정책을 통해 수출을 확대해 왔다. 스마트팜 수출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농업을 전파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아프리카 14개국에 K-라이스벨트를 조성하고 지난해 네팔에 젖소 101마리를 지원하는 등 국제협력을 확대했다.

올해 아프리카 6개국에서 다수확 벼 종자 2321톤을 최종 수확했고 네팔에서는 지원받은 젖소를 기반으로 낙농 시범마을 조성, 낙농조합 창립 등 공동 성장 체계가 만들어지는 성과가 있었다.

특히 농식품부는 최근 물가 상승과 관련해 서민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농산물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이상 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비축·계약재배 물량 공급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했고 생산자가 참여하는 생육관리협의체 중심으로 철저하게 생육 관리한 결과 농축산물 가격은 안정화 추세다.

올해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 생육도 부진했으나 철저한 생육 회복 노력과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조기에 마련하여 김장철 전 배추 등 김장재료 가격을 안정화 시켰다.

취약계층에 농식품 구매쿠폰을 제공하는 농식품 바우처 사업도 시범사업을 거쳐 2025년 본 사업으로 확대했다. 대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아침식사를 지원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 450만명까지 식수인원을 확대하고 지원단가를 높이는(1000원→2000원) 등 먹거리 부담을 낮췄다.



기후변화 농가 피해 최소화, 지원 단가 23% 상향…농지규제 과감히 완화


한 농가 텃밭에서 농민이 김치를 담그기 위해 심은 배추의 잎이 크게 자라자 속이 알차게 묶어주고 있다. 기사내용과 무관./사진=뉴스1 /사진=(영천=뉴스1) 공정식 기자

농식품부는 우선 주말·체험 영농에 대한 국민 수요에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농촌지역 생활인구 유입확대를 위해 농지에 가설건축물 형태의 농촌체류형 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고 사용기한도 12년 종료 후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농촌 생활·편의시설 확대를 위해 3헥타르(ha) 이하 자투리 농지 약 2만1000ha도 정비하는 등 농지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있다. 연내 농지 활용 규제 완화 등 전반적인 농지제도 개편 방안도 준비해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피해 증가와 이로 인한 농업 현장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제도를 정비했다.

올해에는 호우에 따른 농작물 재해 피해지원단가를 평균 23% 인상하고 농기계·시설·설비 등 80개 항목을 신규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농업 현장의 요구에 선제적·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올해 벼멸구 피해를 최초 재해로 인정하고 봄철 일조량 부족도 재해로 인정해 지원했다.

현장 중심의 선제적 방역체계 확립으로 럼피스킨 등 신종 가축전염병에 신속 대응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를 최소화했다. 철저한 사전 준비로 지난해 럼피스킨 발생 시 3주 만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등 조기 안정화했다.

농식품부는 고위험 농가 중심 사전 점검·예찰 등 조치로 '23/'24시즌 AI 발생은 32건으로 최소화했고 살처분 감소로 안정적 계란 가격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농업·농촌의 혁신적인 미래 준비 차원에선 스마트농업이 인프라 구축(1단계)을 넘어 소프트웨어 확산(2단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스마트농산업 발전방안', '스마트농업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차세대 스마트팜 모델인 수직농장을 농지·산업단지에 설치할 수 있도록 입지규제를 완화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농촌 왕진버스를 신규 도입해 7만70000명 대상 의료서비스를 제공했고 여성농 특수건강검진 지원을 확대했다. 농촌에 찾아가는 이동식 생필품 판매·배달서비스인 '가가호호' 이동장터를 새롭게 도입해 우선 4개 시·군에 적용하고 향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반려인구와 국민적 관심 증대에 발맞춰 선진국 수준의 동물복지제도와 인프라를 마련했다. 국 단위 전담 조직 신설, 동물학대 방지, 안전관리 등 분야별 제도 개편을 통해 동물복지 강화 기반을 마련했다.

나아가 올해 여야 합의에 따른 '개 식용 종식법' 제정과 함께 지원방안을 구체화한 기본계획 마련 등 개 식용 종식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송 장관은 "지난 2년 반 동안 많은 농정 성과도 있었지만 쌀 수급 불안 반복, 농촌소멸 위기, 기후변화로 인한 안정적 공급기반 위협 등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보완 과제도 남아있다"며 "기후·인구구조 등 변화하는 여건에 대응하고 농업은 미래성장산업으로, 농촌은 국민 모두에게 열린 기회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구조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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