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은 구리시가족센터장이 "아이 돌봄에서 가사와 돌봄을 분리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 센터장은 13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100만 외국인력, 우리 옆 다른 우리 - 저출생·고령화 시대 인적자원 컨퍼런스'에서 '가사돌봄 국내 시장 현장 목소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돌봄의 형태는 크게 장애인, 노인, 아동의 세가지 영역"이라며 "장애인과 노인 돌봄은 공공의 영역으로 들어와 있고 전문 인력이 있으며 돌봄과 가사가 함께 제공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돌봄 현장은 공공의 영역에서 돌봄과 가사가 분리됐다"며 "가사관리자와 아이돌봄은 자격과 접근 방식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가사와 돌봄의 두 가지 업무가 중첩되면서 무엇이 메인이고 보조인가 하는 갈등이 있는데 실제로 돌봄에서의 가사는 굉장히 일상적인 것"이라며 "계속 기관 중심으로 가야할지, 가정으로 돌봄 인력을 보내는 파견형으로 양성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비용의 문제도 갈등의 원인이 된다"며 "가사는 이미 민간 시장이었기 때문에 시간당 2만원대의 가격이 있지만 아이 돌봄 영역은 공공에서 이미 금액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민간 시장에서 이정도 비용을 부담하면서 노동자로 쓸 수 있는지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30만~40만에 이르는 다문화 가정들이 아이 돌봄을 써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아이 돌봄은 외국 인력이 들어와서 비용 이슈에 많이 몰입돼있는데 가사 노동에 대한 적정 비용을 지불하면서 아동의 안전한 돌봄이 되도록 논의하지 않는다면 결국 가사 노동을 저임금 노동으로 추락시키는 것"이라며 "이런 악순환 고립 속에서 더 이상 내국인이 이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선택지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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