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9시45분 가상자산 거래정보 집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 합계는 246억8800만달러(약 34조원)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시장 활항기였던 2021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루 거래대금이 18조원(코스피 11조·코스닥 7조원)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코인 거래대금이 주식 거래대금의 1.9배에 달하는 셈이다. 국내에서 코인 거래대금은 업비트(173억달러) 빗썸(68억달러) 두 거래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거래대금 폭증을 견인한 것은 도지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8조5000억원.2조7000억원 규모로 거래됐다. 두 거래소 거래대금 기준 11조2000억원 규모다. 국내 코스피 거래대금과 맞먹는 규모로 코인 하나가 거래된 셈이다.
가상자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친 가상자산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연일 급등 중이다. 특히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9만달러선(바이낸스 현물 집계 기준)까지 치솟으며 가상자산 랠리 기대감을 높였다.
비트코인의 지난 4월 반감기, 1월 미국의 현물 EFT(상장지수펀드) 승인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옵션 만기일인 12월27일을 앞두고 10만달러에 도달하고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12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이후 주기적으로 손실을 겪었던 채굴자의 차익실현 욕구 증가, 숏 포지션 스퀴즈로 인한 대거 청산, 급격한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인해 단기적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과거 상승 사이클에 비춰볼 때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이상으로 급등했던 것에 비해 현재는 단기 저점에 비해 40% 가량 상승한 정도로 중장기적으로 수익 구간이 남았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 고점 파악에 쓰이는 지표들을 거론하며 "최근 상승했으나, 위험구간에 들어서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다만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에 따라 시장이 과열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일부 증권사 연구원은 카카오나 2차 전지주와 같은 종목의 급등 이후 급락 현상을 지목하며 가상자산 투자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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