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8만3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넉 달 만에 10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내수 부진과 직결된 도소매업·건설업이 부진했던 것이 요인이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3년 여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쉬었음 인구는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18만명대 감소세를 보인 것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4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8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월(14만4000명)에서 10만명 선 밑으로 내려왔다. 올해 들어선 5·6월 10만명을 밑돌다가 7~9월에는 3개월 연속 10만명대 늘었지만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7000명)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매 및 소매업(-14만8000명) △건설업(-9만3000명) △농림어업(-6만7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10월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은 2021년 7월(-18만6000명)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다. 도소매업은 8개월, 건설업은 6개월 연속 각각 감소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에서 25만 7000명 △30대 6만7000명 △50대 1만2000명 각각 증가했지만 20대 17만 5000명, 40대 7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동월 대비 보합인 63.3%를 기록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p 오른 69.8%다.
청년층 고용을 보면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18만2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45.6%로 전년동월 대비 0.8%포인트(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 부진은 인구 감소에 더해 이른바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줬다.
10월 실업자는 67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3%로 전년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8만2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만1000명 늘었다. 세부적으로 구직단념자는 34만6000명으로 9000명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2만4000명이나 감소한 63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외 쉬었음(20만7000명), 가사(5만명) 등에서도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244만5000명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소매 취업자 감소 상황이 도매까지 확장된 경향이 있다"며 "임금근로자 외 자영업자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원하는 직장을 얻을 때까지 쉬었음 인구가 늘고 있는 트렌드 속에서 기업 경력채용이 늘면서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취업 준비 중'이라는 답변이 잘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취업준비자 수는 줄고 있는 반면 쉬었음 인구는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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