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아모레퍼시픽이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매년 진행되는 투자 설명회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대표가 나서 구체적인 3개년 경영 전략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연평균 10%의 매출 성장률과 2027년 기준 1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진행된 '2024 인베스터 데이'에 나와 투자자와 직접 소통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3년간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김 대표는 '설화수' 등 대표 브랜드의 수익성을 회복하고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네즈'와 '코스알엑스'의 경우 해외 시장 선도 브랜드로서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화권으로 집중된 해외 매출 구조를 바꾸는 것도 지속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 중국 시장 및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규모를 확장해 왔지만 특정 지역과 채널에 대한 수익 의존도 집중으로 환경 변화 대응이 지연돼 성장성과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 등 주요 국가별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채널 및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해외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사업의 경우 거래 구조 개선과 관리 강화를 통해 구조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도 표했다. 이밖에 높아진 해외 이머커스 시장 영향력을 고려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 대응 역량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매출 성장률은 10%로 높이고 영업이익률과 ROE는 각각 현재의 두배 수준인 12%와 7~8%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수익성을 개선해 현재 연결 재무 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5% 수준인 배당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현금 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을 지정하는 구조로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이밖에 회사 현황 및 추진 전략 등을 원활히 소통하고자 대표 참석 미팅 규모도 연 2회에서 내년에 5회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산업 또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건강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