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암호화폐 시세 제공업체 코인젝코를 인용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이날 3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11월 이후 3년 만에 다시 3조달러를 넘은 것이다. 코인젝코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2일 오후 4시 현재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4시간 거래 대비 7.3% 뛴 3조1573억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은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일 이후 25% 이상 급등했다. 이번 대선 기간 '암호화폐 지지'로 입장이 달라진 트럼프가 초접전 경쟁 예측을 뒤엎고 압도적으로 승리하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도지코인, 솔라나 등 알트코인까지 급등세를 보인 영향이다.
'친암호화폐 인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도 암호화폐 시장 강세 요인 중 하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법무 책임자 댄 갤러거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SEC 위원장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 개미들의 성지로 불리는 로빈후드는 암호화폐에도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부터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미국 대선 전 6만8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1개 가격은 트럼프 당선 확정 직후 7만5000달러를 넘기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10일에는 8만달러를 넘어섰고, 그 하루 뒤인 11일에는 8만7000달러를 넘어 8만9000달러까지 치솟으며 9만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트럼프 2기 행정부 개입 가능성이 도지코인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머스크의 정책 합류가 도지코인에 어떤 가치를 창출해 줄 거란 증거는 없지만, 시장 투자자들의 기대는 상당하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하면 머스크 CEO를 정부 지출 삭감 및 규제 완화를 주도하는 '정부 효율성 위원회' 위원장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암호화폐의 강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웹3 투자업체인 MV글로벌이 벤처기업·헤지펀드·고액 자산가 등 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현재의 암호화폐 강세가 2025년 하반기까지 계속되고 이 기간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봤다. 이들은 특히 비트코인이 내년 하반기에 10만~15만달러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일부 외신과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 등을 언급하며 폭락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AP는 "암호화폐는 과거 급등락의 역사를 가진 금융자산이고, 2022년 FTX(암호화폐 거래소) 파산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는 크게 악화된 상태"라며 "전문가들은 여전히 주의를 강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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