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원가성 예금 잡아라"…수익 방어나선 은행권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 2024.11.13 05:51
4대은행, 저축성 예금/그래픽=김현정
시중은행의 '핵심 예금'인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과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 금리인하기에 예대마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시중은행은 선불충전업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수신에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지난 9월 말 기준 36%로 집계됐다. 4대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2021년 상반기 50%를 넘었다가 지난해부터 40% 아래로 내려와 줄곧 하향 추세다.

특히 최근 6개월 감소폭이 컸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었고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예·적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했다. 실제 올 9월 말 기준으로 4대은행의 저축성 예금 잔액은 지난 3월 말 대비 47조원가량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1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저원가성 예금은 금리가 연 0.1% 내외 수준으로 은행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조달한 '공짜예금'이다. 저원가성 예금이 많을수록 예대마진을 늘려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과 잔액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4대은행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이미 은행권의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이 모두 전보다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1분기 1.68%에서 3분기 1.62%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70%→1.65%, 하나은행은 1.55%→1.47%, 우리은행도 1.50%→1.46%로 지속 하락 중이다.

특히 금리인하기에 금리에 민감한 대출금리가 먼저 떨어지고 예금금리는 뒤늦게 반응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은행 수익성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하기에 수익성을 방어하려면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다른 업권과의 협업으로 선불충전액을 연계하는 통장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협업해 '머니하나 통장'을 운영하고 있고 추가로 당근페이와 '당근머니 하나 통장'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네이버페이와 통장을 개발 중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도 손잡고 'CJ페이 우리 통장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네이버페이와 '마이비즈 사업자 통장'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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