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남자친구와 단둘이 있던 방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살인 혐의로 재판받는 남자친구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1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20대 여성 임모씨가 남자친구 김모씨의 집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사건 현장에는 두 사람뿐이었다. 김씨는 119에 신고해 "(여자친구가) 나를 흉기로 찌르려 해서 피했더니 본인 가슴을 찔렀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상황을 묻는 유족에게도 횡설수설하며 범행을 부인했다. 유족은 "(사건 이후) 처음 대답이 '모르겠어요', (두 번째가) '칼에 찔렸어요', (세 번째가) '혼자 그랬어요'였다. 대답이 다 달랐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사건 발생 이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모든 순간 널 사랑했다", "모든 걸 소명하고 너를 따라갈게. 지금 따라가는 건 비겁하니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숨진 임씨는 키 155cm의 가녀린 체구의 여성이었다. 그런데 부검 결과 흉기가 심장을 관통할 정도로 강한 힘이 가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족은 "여자 혼자 힘으로는 흉기가 심장을 관통하기 쉽지 않다고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사기관은 임씨가 숨지기 직전 다른 남성과 통화했다는 이유로 김씨와 말다툼한 사실을 파악했다. 또 임씨 휴대전화에서 두 사람이 만난 지 2주 만에 임씨가 김씨에게 헤어지자고 한 기록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9월 임씨 몸에 남은 상흔을 근거로 김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재판 과정에서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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