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웃었다...엔씨 '초유의 적자'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최우영 기자, 이정현 기자 | 2024.11.13 05:15
넥슨·엔씨·넷마블 3분기 실적 추이/그래픽=임종철
올해 3분기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과 넷마블은 기존 게임의 안정적 인기와 신작흥행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엔씨소프트는 마케팅 비용증가 및 신작부진으로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했다.

12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1356억엔(약 1조2293억원, 이하 100엔당 906.6원), 영업이익이 11.3% 증가한 515억엔(약 46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역대 분기 최대다. 3분기 'FC'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주력 프랜차이즈 3종의 매출합계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신규 IP(지식재산권) 육성 측면에서도 '퍼스트 디센던트'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실적증가에 한몫했다.

올 들어 실적 감소세를 이어가던 엔씨소프트는 결국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4019억원, 영업적자는 14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적자 전환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증가 때문이다. 3분기 엔씨소프트의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487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넷마블은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넷마블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473억원,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넷마블은 연말까지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도 선보일 예정이다.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도 희비가 엇갈렸다.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7% 증가한 7193억원, 영업이익이 71.4% 증가한 32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분기 역대 최대며 영업이익은 두 번째로 많다. 신작 부재에도 '실적 효자' 배틀그라운드의 꾸준한 흥행과 다양한 IP 컬래버레이션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1939억원, 영업이익이 80.1% 감소한 5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사업부문의 △세나테크놀로지 지분매각 △카카오VX 일부 사업철수 등 요인이 중단영업손익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 2144억원, 영업이익 5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1% 증가했다. '미르' IP 라이선스 매출이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NHN은 3분기 매출이 6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1000억원 이상 미회수 채권의 일회성 대손상각비가 반영되며 영업적자 1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펄어비스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795억원, 영업적자 92억원을 냈다. 펄어비스는 이달 '지스타 2024'에서 대형 신작 '붉은 사막'을 시연할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는 강력한 쿠키런 IP와 경영효율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데브시스터즈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3% 증가한 720억원, 영업이익은 13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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