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실적 훈풍' 티로보틱스, 미국 로봇사업 확대 '기대감'

머니투데이 이우찬 기자 | 2024.11.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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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로보틱스는 미국 반도체 기업의 협력사로 미국에서 안정적인 로봇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서 중국의 저가형 로봇의 미국 진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티로보틱스가 최근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50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290억원)보다 7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4억원으로 손실 규모를 43% 줄이는데 성공했다. 3분기만 따로 보면 매출 2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93%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10개 분기 만에 달성한 흑자였다.

시장에선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집권에 성공하면서 벌써부터 수혜주로 분류하는 분위기다. 7일 티로보틱스 주가는 전날(6일)보다 10% 상승했다. 향후 미국에서 로봇사업 성장뿐만 아니라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티로보틱스 별도기준 매출의 80%가 수출로 제품 대부분은 미국으로 공급되고 있다. 당장 트럼프 당선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7개월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섰다.

티로보틱스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회사인 미국 A사의 협력사다. 자국 우선주의를 천명하고 있는 트럼프 정권에서 미국 업체 협력사 지위는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티로보틱스가 생산한 진공로봇의 70% 이상이 미국 고객사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은 미국에서도 유망 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미국 산업계 거물이자 대선 기간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도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사업을 필두로 미국에서 로봇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 자국 수입에 제약을 가하고 있어 미국향 매출이 많은 국내 기업이 반사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로보틱스는 진공로봇 이외에 자율주행 물류로봇(AMR·Autonomous Mobile Robots) 사업에서도 뚜렷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일본 ZMP와의 합작법인 '앤로'를 설립하고 '모션디바이스'를 인수하며 외형 확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SK온과 포드자동차 합작법인 블루오벌SK와 계약하며 미국에 290억원의 AMR을 납품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 667억원 중 AMR 매출 비중은 60%에 육박했다.

회사는 물류로봇을 방산 분야에 확대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한국의 방위비분담 인상을 요구해왔다. 2기 행정부에서도 이 같은 요구가 지속되면 무기와 방산의 국산화 수요가 점점 높아져 로봇기업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 국방산업에서도 자동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로봇 도입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삼성 출신의 전문가를 다수 영입한 상태다. 국내 의료계, 학계, 글로벌 기업 등과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웨어러블 로봇은 재활용과 근력강화용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디자인과 배터리 성능을 개선해 수년 내 가격을 낮춘 대중적 제품으로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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