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덕에 돈 복사"…테슬라 급등에 서학개미 함박웃음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11.12 16:40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집회에 참석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를 하고 있다. /사진: AFPBBNews=뉴스1.

테슬라가 트럼프 트레이드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미국 대선일부터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약 1402조원)를 회복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대부분 2차전지주는 테슬라 효과를 보지 못했다.

11일(현지 시각) 나스닥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9% 오른 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선이 치러진 5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44% 급등했다. 8일에는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가 시총 1조달러를 회복한 건 2022년 4월25일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최근 주가 급등에 힘입어 세계 기업 시총 7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30% 폭등한 비트코인과 함께 트럼트 트레이드의 최대 수혜주로 거듭났다.

테슬라의 급등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승한 정치적 효과에 따른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7월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달 5일에는 피격 사건이 벌어졌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 동참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캠프에 1억3000만달러(1822억원)가 넘는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머스크 CEO의 테슬라 지분(13%) 가치는 1461억달러로, 대선 이후 45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후원금의 346배에 달하는 지분 가치 상승이 이뤄졌다.


미국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픽=김현정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규모는 179억달러(25조1352억원)에 달한다.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에 해당한다. 올 초 테슬라에 투자해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수익률이 41%에 달한다. 대선 직전인 10월28일~11월4일(결제일 기준 10월30일~11월6일) 1억7295만달러(2429억원) 규모 순매도에 동참한 이들은 트럼프 당선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국내 증시에서 하락장이 이어짐에 따라 그동안 테슬라 주가와 연동됐던 2차전지주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날 삼성SDI는 4%, SK이노베이션은 2% 떨어졌다. 대부분 2차전지 소재·부품 종목들 역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2500이 무너진 하락장 여파에서 2차전지주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

반면 에코프로머티는 7%, LG에너지솔루션은 3% 올랐다. 에코프로머티는 올해 3월 테슬라와 전구체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고,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에 배터리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주가가 11%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트럼프 당선 이후 순환매가 나타나며 상승하고 있으나, 테슬라를 제외한 M7(매그니피센트7) 빅테크와 반도체 기술주들의 주가는 대체로 조정을 받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트럼프 트레이드가 끈질기게 이어지며 업종별 등락과 미국으로의 자산 쏠림이 나타나고 있으나, 등락 영향과 파괴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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