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트럼프 '군함 협력' 위해 조선업계 만난다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 2024.11.12 15:35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미 대선 트럼프 후보 당선에 따른 향후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업종별 수출을 논의하는 글로벌 통상전략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정부가 우리 조선업계의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선업 협력'을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해양플랜트 등에서도 미국과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1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0일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조선업계 영향 점검 간담회를 연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트럼프 신(新)정부 집권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업종별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조선업을 제외하곤 대미 투자와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철강 등의 업종이 대상이다.

선박과 해양구조물은 통상 미국 수출 비중이 낮다. 선박을 발주하는 주요 선사도 대부분 유럽과 아시아에 집중돼있다. 이전 같으면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분류되지 않았겠지만 이번엔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언급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국방력을 가진 미국이지만 해군쪽은 조선산업이 낙후되면서 군함이 노후화됐다. 1970~1980년대 건조된 것이 대부분이다. 정부는 미국이 한국과 군함 건조와 MRO를 비롯, 조선업 인력·생산성 부분에서 협력을 원한다고 보고 있다.


조선사가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은 미국 군수지원함 시장 참여다.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따낸 후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전투함 정비 사업까지 진출한다는 목표다.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은 연 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4만 톤 규모의 미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이날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함의 MRO 사업도 따냈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1억달러(약 1380억원)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도 최근 미국 군함 MRO 사업 참여 자격을 따냈다.

산업부는 조선업계 경영진을 만나 기업들이 원하는 정부 지원 방향, 관심 사안 등을 듣고 트럼프 2기 정부와의 '조선 협력'을 미리 준비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군함 MRO 사업 지원과 관련해선 방위사업청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기 위해 협의체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정부는 미국과 LNG 운반선, 해양플랜트 등의 부문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 해군성 장관과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올해 방한해 국내 조선사 경영진과 만나는 등 긍정적 신호는 있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되자마자 언급했다는 건 우리 조선업계에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 정부도 미리 의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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