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이후 첫 인선으로 이번 대선 캠페인을 막후에서 이끌었던 '충성파 킹메이커' 수지 와일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데 이어 집권 1기 당시 자신의 핵심 공약인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을 몸소 실행에 옮겼던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대행을 '국경 차르'로 임명한 것에 트럼프의 인사 방향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당선인은 국무부 장관에 플로리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국토안보부 장관에 크리스티 놈 주지사(사우스다코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 등을 각각 내정했다.
이 세 사람은 와일스 비서실장과 함께 트럼프 충성파로 꼽히는 인물로 국가 안보 정책 결정에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란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강경 매파 목소리를 내온 루비오 의원은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도 고려했던 정치인이다.
NYT는 "루비오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지 못한 이후에도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대리인 역할을 자처했다"며 "트럼프는 루비오에게 국무부 수장을 맡길 생각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놈 주지사도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트럼프의 측근 인사로 꼽힌다. 왈츠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를 지지하는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정책을 비판해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백지 수표 발행을 끝내라"며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지원 중단을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주유엔 미국대사에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환경보호청장(EPA)에 리 젤딘 전 하원의원,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선임보좌관 등을 각각 내정한 것도 트럼프의 코드 인사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을 적극적으로 도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이자 바이든 정부의 환경정책 폐기, 불법 이민자 추방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 밖에 현지 언론들은 제이 클라이튼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법무부 장관 유력 후보로 꼽는다. 1기 행정부에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이끌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상무부 장관을 비롯한 핵심 경제부처 장관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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