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달러 쓰고 실세 됐다"…머스크, 트럼프 당선에 거둔 이익은?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11.12 15:44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집회에 참석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위해 약 2억달러(약 2805억원)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대선 이후 약 700억달러(약 98조1890억원) 늘면서 이번 대선에서 사실상 최고의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이 그간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운동에 약 2억달러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주목받은 아메리카 팩의 활동은 지난달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100만달러' 추첨 이벤트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달 19일 펜실베이니아주 트럼프 지원 유세 행사에서 표현의 자유(수정헌법 1조)와 총기 소지 권리 보장(수정헌법 2조)을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한 유권자 중 매일 1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급 대상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유권자로 애리조나,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 중 한 곳의 거주자여야 했다. AP에 따르면 7개 경합주에서 100만명 이상이 청원에 서명했고, 여러 명의 당첨자가 나왔다.

AP는 "트럼프 선거 캠프가 무제한에 가까운 머스크의 자금에 의존해 경합주에서 투표율을 올리고, 이를 통해 절약한 비용을 전국 캠페인에 사용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 선거 캠프와 아메리카 팩이 보여준 캠페인은 앞으로의 대통령 선거 운영 방식에 전면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짚었다.

테슬라(TSLA) 주가 최근 1개월 추이/그래픽=이지혜
머스크 CEO가 트럼프 캠프에 지원한 금액이 2억달러라고 해도 선거 이후 테슬라의 주가 상승 등에 따라 보게 된 이익은 훨씬 크다. 이날 CNBC는 "머스크는 트럼프의 당선 이후 700억달러 더 부자가 됐다"고 전했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 대선 이후 4거래일 동안 39.2% 급등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지난주 1조달러(1403조3000억원)를 넘어선 데 이어 이날 기준 1조124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선 이후 약 3200억달러 늘었다.


머스크 CEO는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압도적 1위에 올랐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약 3200억달러(약 448조9280억원)로, 2위에 오른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의 자산 2310달러보다 약 900억달러 많다. 3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은 2230억달러다.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추가 이익을 볼 가능성도 높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SNS) 'X',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등 여러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현재 증권법 위반, 노동 및 시민권 위반, 연방 환경법 위반 등의 문제와 관련해 연방 기관으로부터 19개의 조사와 소송에 휘말려 있다.

CNBC는 "연방 기관에 대한 행정부의 막강한 통제력을 감안하면 규제 기관들은 테슬라, 스페이스X, X에 대해 진행 중인 조사와 소송 일부를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진 먼스터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공동 설립자는 "머스크의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의 '명백한 수혜자'"라며 "트럼프의 행정부가 AI와 관련한 새로운 규제를 고민하게 되면서 xAI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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