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면역조절 항암신약 데이터 발표…"전임상서 완전관해 입증"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11.12 14:12
한미약품 R&D센터 최재혁 그룹장(왼쪽)과 김진영 파트장이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HM16390의 차별화된 개발 전략과 우수한 효능을 확인한 연구 결과 2건이 담긴 포스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지난 6~1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에 참가, '랩스 IL-2 아날로그'(파이프라인명 HM16390)의 차별화된 개발 전략과 우수한 효능을 확인한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HM16390은 면역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통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IL-2(인터루킨-2)를 새롭게 디자인한 차세대 IL-2 변이체다. 회사는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효능과 안전성, 지속성을 극대화하는 등 항암 약물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 제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승인된 치료제인 유전자 재조합 IL-2는 혈관누출 증후군과 사이토카인방출 증후군 등 심각한 부작용 탓에 제한적 사용이 권고된다. 이러한 전신 부작용 최소화에 개발 전략을 집중했던 기존 IL-2 후보 물질들은 그 개발 과정에서 충분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

한미약품의 HM16390은 이들과는 다른 새로운 개발 전략으로, 강화된 IL-2 베타 수용체 결합력을 통한 우수한 항종양 효능과 최적화된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통한 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면역원성이 낮은 악성 흑색종 마우스 모델에서 HM16390 투약 시 종양 성장 억제·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 HM16390은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서 완전 관해(종양 소실)를 보였다. 완치된 마우스 모델에서는 종양 특이적인 기억 T세포(면역)가 활성화하면서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해도 수개월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

올해 SITC에서 한미약품은 영장류 모델에서 HM16390의 최적화된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이 안전성 측면에 기여할 수 있는 기전적 장점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HM16390과 동일하게 강화된 IL-2 베타 수용체 결합력을 가지면서 알파 수용체 결합력은 완전히 제거된 대조 물질에선 초기 용량부터 심각한 체중 감소와 용량 증량에 따른 급격한 면역세포의 증식으로 심각한 이상 반응이 동반돼 결국 개체가 사망했다. 반면 최적의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이 적용된 HM16390은 혈중 조절 T세포(Treg·트레그)의 도움으로 용량 의존적이지만 완만하고 안전한 CD8+ T세포 증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용량에서 심각한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러한 혈중 트레그의 일시적 증가는 흑색종 마우스 모델에서도 확인됐다. 특히 종양미세환경에서는 오히려 트레그가 감소해 항암 효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

다른 발표에서는 HM16390이 면역 회피성 종양 미세환경을 면역 활성화에 유리한 환경으로 효과적으로 변화시켜,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요법에서 시너지 효능을 입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에선 삼중음성 유방암 모델인 4T1 정위성 동종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HM16390을 면역관문억제제들과 병용 투여했다. 절반 이상의 개체에서 종양 완전 관해가 관찰되는 등 우수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고 회사는 전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HM16390은 기존 개발 전략에서 벗어나 우수한 항종양 효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창출한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이라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혁신적 항암제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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