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장인 된 김윤석, 귀한 소재로 정성스레 빚은 '대가족'

김윤석 / 사진=스타뉴스 DB

다가오는 겨울 따뜻한 만둣국처럼 푸근하고 맛깔난 영화 한 편이 온다.


12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 제작 게니우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양우석 감독과 출연 배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문석(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무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변호인', '강철비' 등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사람 냄새 진하게 나는 영화를 연출해 온 양우석 감독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연기에 대해선 두말할 필요 없는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이 함께해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양우석 감독은 "가족에 관한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다. 배우들 덕분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이번 겨울에 훈훈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라고 했고, 김성령도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의 탄생"이라고 자신했다.


'대가족'의 중심 서사를 이끄는 무옥 역의 김윤석은 "다가오는 겨울 따뜻한 만둣국처럼 다가가는 영화"라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굉장히 귀하다고 느꼈다. 드라마보다는 사건 속에 휘말리는 속도감에 기대는 작품들이 많은 상황이었다. 그 안에서 굉장히 희귀한 소재의 시나리오가 바로 '대가족'이었다.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다 읽어보고 오랜만에 소설을 읽은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 그대로 작품을 만들었다. 우리 작품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면 좋을 영화"라고 말했다.


극 중 부자로 나오는 김윤석과 이승기는 이날 현장에서도 훈훈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김윤석은 "'대가족'을 찍기 전에 이승기를 봤을 때 애어른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 절제를 잘한다고 느껴서 뭘 맡겨도 충분히 균형 있게 해낼 거로 생각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승기가 이 작품을 택한 이유도 분명하다. 머리가 작고 두상이 예쁘다. 머리통이 예쁜 걸 알고 찍은 걸 거다"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이승기는 극 중 스님 역이라 삭발한 채 등장한다.

이승기 / 사진=스타뉴스 DB

이승기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양우석이라는 이름에 마음을 51% 열어뒀고, 제 아버지 역할이 김윤석 선배라는 것을 듣고 '감사하다'라는 마음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라며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서 흥행성이 있는지, 제가 소화할 수 있는지를 보기도 하지만 같이하는 사람도 중요하게 본다. 팬으로서 김윤석 선배의 연기를 봐왔지만 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연기하게 돼 정말 좋았고 많이 배웠다. 제게는 교육 현장이었다"라며 김윤석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이날 김윤석이 빨강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의 스틸 컷이 공개돼 현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김윤석은 "인과응보다. 본인이 잘못했기 때문에 저런 참사를 당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일으켰다. 양우석 감독은 "김윤석은 굉장히 강한 모습이 있는 배우다. 양가적인 면모의 반전 있는 배우가 무옥을 연기하는 것이 오히려 좋을 것 같았다. 또 뭘 해도 장인처럼 보이는 얼굴이라 만두 빚는 모습만으로 그냥 자체의 장인 깔 맞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은 "가족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걸 피부로 느꼈다. 인간이 가진 가장 보수적인 영역임에도 의미, 지향점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낀다"라며 "가족은 때론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고 부담스럽게 다가올 때도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돌아갈 수 있는 품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다양성의 고민과 재미를 담아냈다. 여태껏 썼던 글이 딱딱하고 무거웠다면, 이번에는 가볍지만 모두가 가진 갈등과 고민을 담았다"라고 설명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대가족'은 12월 1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