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지역이 아닌 내륙에서 수질오염을 최소화하는 혁신적인 '스마트 새우 양식장'이 조성되고 있어 화제다.
12일 SK스페셜티에 따르면 경북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에 연산 20톤 규모의 스마트 새우 양식장을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수산기술연구원'(KOF, 'STAXX' 선발 소셜벤처 ) 김민수 대표는 수산생명의학을 전공하고 수산자원연구소와 해양자원연구소 등에서 10년간 연구한 연구원 출신의 경영자이다.
김 대표는 환경오염 없이 양식한 건강하고 신선한 새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게 사업의 최종 목표다.
해안 인근에서 양식하는 새우는 오·폐수 배출과 항생제 사용 등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KOF는 혁신적인 수질정화 기술을 적용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일반 양식장에서 약 2주가 소요되는 수질 정화를 30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폐쇄형 순환 여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물을 배출하지 않고 정화 및 재순환을 반복해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품질 새우 생산이 가능하다.
KOF는 AI 기술을 접목해 수질과 새우의 성장 및 질병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등 새우 양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또한 단순히 땅을 파고 물을 채우는 기존 방식과 달리 수조별 독립적으로 수질을 관리하는 정밀 시스템을 구축했다.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신선한 새우를 소비자에게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내륙 양식의 강점을 활용한 김 대표는 SK스페셀티가 추진한 STAXX 프로젝트에 지원해 영주시에 사업 터전을 잡았다.
STAXX는 SK스페셜티가 50억원을 출연하고 경상북도, 영주시, 임팩트스퀘어가 협력해 추진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다. 영주에 정착해 지역 자원을 활용하거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소셜벤처 10개를 발굴, 집중적 육성해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창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KOF의 친환경 양식 기술과 지역 상생 비전을 높이 평가한 STAXX는 5억원의 임팩트 투자를 단행했다. 영주시는 부지 선정과 인허가 과정을, SK스페셜티는 환경오염에 대한 지역주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사업이 안정화되도록 지원했다. 해양수산부도 KOF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인정해 스마트양식장 시범사업자로 선정했다.
KOF는 지역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영주로 지점을 확장하고 지역 농가와 협력해 원료를 조달할 계획이며 직원들 역시 영주와 인근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 지역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
향후 지역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양식 기술 교육을 통한 창업 지원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친환경 스마트 양식 기술로 내륙 수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개척해 나가겠다"면서 "내년 상반기 양식장이 준공되면 지역민들에게 신선한 새우를 가장 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SK스페셜티 관계자는 "STAXX 프로젝트는 영주가 살아야 이곳에 기반을 둔 기업도 제대로 활동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됐다"며 "KOF처럼 혁신 기술과 지역 상생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실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영주 경제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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