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트럼프" 코인시장, 시총 4200조원 돌파…"내년말까지 랠리"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11.12 11:29

트럼프 당선 후 일주일간 25% 급등…비트코인, 한때 8만9000달러 돌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을 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뉴스1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3년 만에 시가총액이 3조달러(약 4203조9000억원)를 넘어섰다. 시장은 이번 강세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암호화폐 시세 제공업체 코인젝코를 인용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이날 3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11월 이후 3년 만에 다시 3조달러를 넘은 것이다. 코인젝코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2일 오전 10시30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4시간 거래 대비 5.6% 뛴 3조893억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은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일 이후 약 25% 급등했다. 이번 대선 기간 '암호화폐 지지'로 입장이 달라진 트럼프가 초접전 경쟁 예측을 뒤엎고 압도적으로 승리하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도지코인, 솔라나 등 알트코인까지 급등세를 보인 영향이다.

12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암호화폐 시장총액 추이 /사진=코인젝코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부터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미국 대선 전 6만8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1개 가격은 트럼프 당선 확정 직후 7만5000달러를 넘기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10일에는 8만달러를 넘어섰고, 그 하루 뒤인 11일에는 8만7000달러를 넘어 8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알트코인의 오름세도 상당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연계된 도지코인의 상승세가 무섭다. 시바이누 견을 테마로 한 대표적인 밈(Meme) 코인인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X에서 자주 언급하는 코인인데, 가격이 대선 전 0.1달러대에서 현재 0.34달러대로 1주일 사이 109.1%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트럼프 2기 행정부 개입 가능성이 도지코인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머스크의 정책 합류가 도지코인에 어떤 가치를 창출해 줄 거란 증거는 없지만, 시장 투자자들의 기대는 상당하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하면 머스크 CEO를 정부 지출 삭감 및 규제 완화를 주도하는 '정부 효율성 위원회' 위원장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10시30분 기준 최근 1주일간 도지코인 변동 추이 /사진=코인젝코
'친암호화폐 인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도 암호화폐 시장 강세 요인 중 하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법무 책임자 댄 갤러거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SEC 위원장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고 한다. 미국 개미들의 성지로 불리는 로빈후드는 암호화폐에도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은 암호화폐의 강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웹3 투자업체인 MV글로벌이 벤처기업·헤지펀드·고액 자산가 등 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현재의 암호화폐 강세가 2025년 하반기까지 계속되고 이 기간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봤다. 이들은 특히 비트코인이 내년 하반기에 10만~15만달러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고 봤다.

알트코인 솔라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MV글로벌의 톰 던리비 관리 파트너는 "솔라나는 우리와 대화한 거의 모든 응답자 사이에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 코인이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개발사 솔라나랩스가 개발한 P2P 디지털 통화인 솔라나는 시가총액 4위에 달하는 알트코인으로 최근 3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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