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화학상을 거머쥔 구글 딥마인드가 생체 분자 예측 AI(인공지능) '알파폴드 3(AlphaFold3)'의 소스 코드를 무료로 개방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누구나 알파 폴드3의 소스 코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 5월 알파 폴드3을 발표하면서 소스 코드는 비공개 처리해 논란이 된 지 6개월 만이다. 알파 폴드3은 단백질 구조 분석·예측을 넘어 DNA(데옥시리보핵산), RNA(리보핵산) 등 유전 물질의 상호작용까지 예측할 수 있는 AI다.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이번 공개로 누구나 자신의 공간에서 알파폴드를 새롭게 '커스터마이징'해 생체 분자 예측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알파 폴드3 소스는 오픈소스 웹사이트인 '깃허브(GitHub)'에 공개된 상태다. 비상업적 용도라면 누구나 무료로 소스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알파폴드3의 오픈소스 전환은 모델 첫 공개 후 6개월 만이다. 지금까지는 구글 딥마인드의 자체 플랫폼 '알파폴드 서버'에 접속해야만 AI를 사용할 수 있었다. 또 구글 딥마인드가 정해둔 단백질 종류와 수에 한해서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개별 연구자가 실험에 필요한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새로운 단백질 조합을 테스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구글 딥마인드가 6개월 만에 소스 코드를 공개하기로 전환한 배경에는 끊임없이 쏟아진 학계의 비판이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알파폴드 3 개발 논문을 발표하던 당시 소스 코드를 비공개 처리하며 논란이 됐다. 구글 딥마인드 관계자만 알파 폴드3의 작동 원리를 알고 있는 셈이어서 외부자는 알파 폴드3이 내놓는 분석값을 학계가 검증하거나 재현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였다. 전작인 알파폴드2가 처음부터 오픈소스로 공개된 만큼 학계의 의구심이 컸다. 소스 없이 논문을 게재한 네이처는 당시 "기밀 보안, 안전 등의 사유로 데이터 공개를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알파 폴드3의 재현 가능성과 신뢰도에 학술적 문제가 있다는 반발이 지속되자 구글 딥마인드는 "6개월 이내 비상업적 용도로 전체 소스 코드를 공개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11일 소스를 공개한 구글 딥마인드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오픈소스 모델을 준비하고 실험하는 데 몇 개월의 시간이 걸렸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준 학계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최고경영자)와 존 점퍼 선임 연구원은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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