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임현택 회장 탄핵 후 새 회장을 선출(내년 1월 중순 예상)하기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방침인 가운데, 서울특별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이 12일 오전, 의협 비대위원장 후보로 등록하는 것으로 본지가 단독 확인했다. 황규석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이 되면 전공의·의대생 대표를 포함한 최고의결기구를 1주일 이내 꾸려 실무에 들어갈 것"이라며 "정시모집 인원 확정 전까지 내년도 의대증원을 되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황규석 회장과의 일문일답.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이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서울시교육청-서울시의사회-소비자단체 '서울시민 저당 식생활 실천 공동 캠페인(덜 달달 9988)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4.09.04.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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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대위원장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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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려고 나왔다. 우리 대한의사협회는 100여년 역사 속에 '두 번째 협회장 탄핵'이라는 큰 아픔을 겪었다.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은 우리의 후배, 후학들이 자발적인 사직·휴학이라는 아픔을 스스로 감내하고 병원·학교를 떠나 자신이 꿈꿔오던 미래를 송두리째 버리게 됐다는 사실이다. 저는 제 일신의 현재와 미래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비대위원장 출마를 결심했다. 지금 의사들은 하나가 돼야 할 때다.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언제나 의료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힘써왔듯 우리가 하나 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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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출된다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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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를 바로 시작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비대위 꾸리는 데만 한 달 걸릴 것'이라고들 우려한다. 난 그렇게 시간을 길게 가질 생각 없다.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되면 일주일 이내에 최고의결기구 멤버로 △전공의 대표 △의대생 대표 △대한의학회 대표 △의대 교수 대표 △의협 대의원회 대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 대표 등 운영위원 6인을 뽑아 나(비대위원장)까지 7명이 (의료대란을 수습하기 위한) 모든 걸 결정할 것이다. 의사집단의 하나 된 목소리를 만들어 정부에 제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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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참여를 제안했는데 응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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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의료계가 하나가 돼 실질적으로 일하려면 앞서 언급한 6개 각 직역의 '대표'가 참여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참여에 응하지 않는다면 명백한 이유가 있을테니 그 이유를 밝히는 게 맞다고 본다. 지금 이건 전국 14만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 대의원회에서 명백하게 '대표성을 갖고 일해달라'는 당위성이 있는 임무다. 의료계가 하나로 뭉쳐 함께 난국을 헤쳐 나가자는 대의원회와 14만 의사회원의 '명령'이자 '의무'이다. 만약 어느 직역이 참여하지 않겠다면 명백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도 있는데 당연히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비대위 산하 최고의결기구에서 매주 1~2회 회의할 것이다. 모든 내용 그대로 다 그 안에서 투명하게 공개, 결정하고 그대로 실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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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년도 의대증원책에 대한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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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서 아직 정시전형을 시작하지 않았다. 수시 모집 합격자 등록 기간이 12월16~18일이다. 이때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있을 것이므로 정시 모집 인원은 아직 확정하기 전이다. 다시 말해 정시모집 인원을 공고하기 전까지 우리에게 시간이 있다. 의대증원을 되돌릴 '막차'가 남아있는 셈이다. 정시모집 접수(12월31일~내년 1월3일) 전에 정시모집 인원을 발표할 것이고, 정시모집 인원 발표 전까지 '내년도 의대증원분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의사들의 단일안을 정부에 낼 것이다. 마침 비대위 활동 시기(11월13일~내년 1월 중순)와 겹친다.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가 불가능하다고 미리 포기하고 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정부가 항상 이야기했던 '의료계 단일된 안'을 만들어낼 것이고, 의협 비대위가 하나의 목소리로 이야기할 것이다. 그 답은 정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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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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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비대위 최고의결기구의 의견을 모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우리의 단일안을 만들 것이고, 단일안을 정부나 여당에 전달할 것이다. 그래도 진행되지 않으면 야당에라도 전달할 것이다. 의사들 6개 각 직역이 모이는 만큼 '의대증원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 '근거를 갖고 의사수급추계위원회를 꾸려 의대정원을 결정할 것', '의료대란 책임자를 문책할 것', '의대생 8대 요구안', '전공의 7대 요구안', '의협 3대 요구안' 등을 토대로 하나 된 의견을 금방 만들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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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대위 활동 후 회장 선거에도 출마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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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고려한 적 없다. 회장 출마에 전혀 관심 없다.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되면 비대위 임기인 두 달 동안 일만 열심히 할 것이다. 의협 회장 선거에 매몰돼 시간을 보내거나, 비대위원장 자리가 선거에 이용되는 건 안 된다. 젊은 층(전공의·의대생)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나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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