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구성할 2기 행정부에서도 한미일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장관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주최 '글로벌 리더십 변화와 한일 신시대 협력' 세미나 축사를 통해 "한미일 협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중시했던 정책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지난 60년 간 겪어온 부침의 진폭을 줄이고 어렵게 일궈낸 관계 개선의 흐름을 궤도에 안착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배를 탄 사공이 되어 함께 열심히 노를 젓지 않으면 한일 신시대라는 이름의 배가 엉뚱한 방향으로 표류할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한일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으로 어려운 도전들을 함께 극복해 가며 새로운 60년의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려 나가야 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올 연말에는 양국을 오간 국민의 수가 역대 최다 수준인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 한일 정부는 출입국 간소화 조치와 같이 양국 국민들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6년 상호 비자면제 조치 이후 약 20년 만에 출입국 간소화 조치가 이뤄진다면 양국 국민들 간 교류가 더욱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마음도 더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며 "작년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일관계 인식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국에서 모두 70% 이상이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도 했다.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이날 미바에 다이스케 총괄공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강화하려면 한일 양국이 그 중심이 돼 긴밀히 협력하고 미국과 관여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윤덕민 전 주일본대사는 한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 러시아, 중국과 관계에 어려움이 있고 미국의 고립주의 경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 마저 악화됐을 경우 과연 우리 외교의 활로가 있겠느냐를 한번 자문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