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과 관련한 일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 적절히 인사를 통한 쇄신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인재 물색·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민정수석실이 최근 대통령실과 내각 인사 관련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 대상은 내각의 경우에는 임명된 지 2년 안팎이 된 장관들이 거론된다. 대통령실에서는 실장 및 수석비서관급 일부 인사들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우선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각각 2022년 10월과 11월 임기를 시작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 장관 후임으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개편은 내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장관의 비서실장 기용설이 나오지만 일부 참모들의 반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이 장관을 밀어붙이기 부담스럽다는 논리다.
이와 별개로 대통령실 내의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됐던 인물들도 일부 정리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지난 8일 한국관광공사 사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음주운전으로 정직 징계를 받고 복귀한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해서는 조만간 인사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강 행정관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큰 틀에서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있어서 그 과정에서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내각 인사의 시기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미국 새 행정부에 대한 대응, 이달 중 예정된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달까지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도 예정돼 있어 당분간은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윤 대통령이 쇄신 의지를 밝힌 이후 대통령실은 할 수 있는 후속 조치들을 빠르게 해나가고 있다. 정치권 공세가 이어졌던 김 여사의 대외 활동과 관련, 김 여사가 이달 외교 일정에 불참하고 연말까지 국내 활동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에는 영부인 집무 공간도 따로 두지 않을 계획이다.
한 여권 고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변화하는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인적 쇄신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김 여사 관련 조치 등 먼저 할 수 있는 일들을 신속히 실행한 뒤 대통령실 및 내각 개편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