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스페이스X에 배터리를 납품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 중 한 명인 머스크 수혜주로 거듭났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적극적 우주개발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우주항공 관련주 역시 일제히 올랐다.
11일 코스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보다 4.4%(1만7500원) 오른 4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상승률이 9%를 넘기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급등으로 4거래일 만에 주당 40만원을 재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8월8일 52주 최저가 31만1000원을 찍은 뒤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서 연초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다. 올해 등락률은 -4%다.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스페이스X 배터리 납품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페이스X는 LG에너지솔루션에 '스타십' 우주선에 탑재할 보조동력 배터리와 전력 공급 배터리 납품을 의뢰했다. 해당 배터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력 제품인 217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셀이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우주선은 스페이스X가 내년에 선보이는 신형 우주 왕복선으로 알려졌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우주복용 배터리 등 연구개발 이력, LG에너지솔루션의 양산 및 연구개발 능력이 파트너사로 채택된 주요 배경"이라며 "향후 양사 간 연구개발을 통해 최종 배터리 스펙이 확정될 전망이다. ESS를 최우선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5건의 대형 계약을 수주했다. 이달 8일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과 6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46(지름 46㎜) 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 50.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포드와 총 109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프랑스 르노, 일본 이스즈자동차 등과도 계약을 맺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셀 3사 중 유럽 판매 비중이 가장 커 판매 회복 수혜 강도가 가장 강할 전망"이라며 "경쟁사 대비 전기차용 4680(지름 46㎜, 높이 80㎜) 셀 양산 시점(2025년 1분기 예상)이 빨라 추가 수주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주항공주 역시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상승했다. 한화시스템은 13% 급등했고 한국항공우주는 8%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에선 LK삼양 30%, 제노코 12%, 컨텍 6%, 태웅 6%, 루미르 5%, 에이치브이엠 5% 등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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