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 우려가 현실화하는걸까. 글로벌 시장의 K뷰티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K뷰티가 안정적인 구조적 성장세에 접어든 만큼 4분기엔 분위기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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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M 양대산맥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인디 브랜드 고객사 수출 증가"━
11일 업계에 따르면 ODM 4사(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적게는 8%에서 많게는 40% 가까이 증가했다.
11일 실적을 발표한 코스맥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608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앞서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한국콜마도 국내 인디 브랜드들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8.8%, 37.5% 오르며 무난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ODM 업체의 고른 성장세는 중소인디 브랜드사의 선전으로 인한 신규 고객사 유입 확대, 기존 고객사의 미국과 일본 지역 등 수출 확대에 따른 것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74억1216만 달러(한화 10조 3362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돋보인다. 올해 동기 미국 수출액은 14억2467만 달러(1조 9865억원)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일본에서도 23% 증가한 7억 4200만 달러(1조 354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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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해외시장 K뷰티 인기 여전…피크아웃 아직"━
이날 코스메카코리아는 16%, 씨앤씨인터내셔널은 13% 각각 급륵했다. 코스맥스는 9%, 한국콜마도 4% 추락했다. 공개된 실적이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데 따른 하락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K뷰티 업계가 피크아웃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K뷰티 관련 언급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서 선방한 만큼 4분기에는 보다 나은 전망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밸류에이션 할 때는 연결 실적이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친다. 연결실적으로 숫자가 기대치만큼 덜 나오고 있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K뷰티 흥행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국내 법인들은 상당히 실적이 좋고 업황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디 브랜드 인기도 이어지고 있으며 더마 트렌드에 따른 K 브랜드 확장세도 공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성장률이 워낙 높아 3분기가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역이나 품목이 다변화되고 있고 수출이 나아지고 있는데 피크아웃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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