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열리는 오는 14일 서울 낮 기온이 17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평년치(12.2도) 대비 크게 높은 수준으로 과거 맹위를 떨쳤던 이른바 '수능 한파'는 올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1일 서울 동작구 청사에서 수시 브리핑을 열고 "수능 당일 전국에 한파 없이 평년보다 4∼8도 높은 기온이 유지되겠다"고 밝혔다.
14일 전국 낮 최고 기온은 15~22도로 평년치(9~17도)를 크게 웃돌겠다. 이날 낮 예상 최고 기온은 △서울 17도 △인천 17도 △춘천 15도 △강릉 19도 △대전 19도 △대구 19도 △전주 20도 △광주 20도 △부산 21도 △제주 23도다.
아침 최저 기온 역시 평년(영하 2도~9도)보다 크게 높은 7~16도로 예보됐다. △서울 11도 △인천 12도 △춘천 7도 △강릉 10도 △대전 9도 △대구 8도 △전주 10도 △광주 11도 △부산 13도 △제주 16도로 예상된다.
이로써 서울 기준 가장 '따뜻한' 수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수능 당일 서울 최저 기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2학년도 수능일로 당시 최저 기온은 10.9도였다.
가장 추웠던 때는 서울 최저기온 영하 5.3도, 최고기온 0.7도였던 1999학년도 수능일이다. 2016학년도 수능일은 서울 낮 최고기온이 21도까지 오르며 가장 따뜻했던 수능일로 기록됐다.
수능 당일 오후부터는 수도권 등을 시작으로 비가 내린 후 밤에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비가 전국에 산발적으로 내리는 가운데 강수량은 많지 않고 천둥, 번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내린 지역에선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어 교통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능 당일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일교차가 클 것"이라며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체온을 유지하다 더워지면 벗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이 끝나면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우산을 소지하시는 게 낫다"고 했다.
수능 예비 소집일인 오는 13일에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하늘이 맑겠다. 강원 영동과 일부 경상 동해안엔 동풍 영향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이날 한반도를 뒤덮던 고압부가 동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안 일부 지역은 동풍에 의한 강수가 예상된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5~10㎜ △경북 동해안 5~10㎜ △울산 5㎜ 미만 등이다.
동해상 물결은 0.5~2.0m를 기록하겠고 최대 2.5m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도서 지역에 살다 수능 시험을 치르기 위해 배를 타고 나오는 수험생 관계자분들은 교통편 운행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전국 1282개 시험장별 기상 예·특보 등 기상 정보와 실시간 지진 정보를 제공한다. 날씨누리 홈페이지에서 학교명으로 관련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