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서도 '대출 특혜' 새마을금고..가계대출 1조 늘렸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24.11.11 12:00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1만2천32가구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단지 모습. 2024.10.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지난달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7000억원 증가해 3년여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높이는 사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 주담대가 1조9000억원 확대됐다. 3조원 규모의 대출 수요가 예상되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하 포레온)의 경우 새마을금고가 유일하게 잔금대출 만기 40년을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으나 당국이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3년만에 최대폭 증가한 2금융권 가계대출.. 대부분이 새마을금고 주담대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6000억원 증가해 전월 5조3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는 5조5000억원 늘어 전월 6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은행 주담대 증가폭은 같은 기간 6조1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2금융권 가계대출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3000억원이 줄어든 전월과 달리 지난달에 2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3조원 가량 증가한 이후 약 3년여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주담대 증가액은 전월 7000억원에서 지난달 1조9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대부분 집단대출이다. 카드론, 보험계약대출 등 기타대출도 전월 1조원 감소에서 지난달 8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2금융권 중 상호금융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9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새마을금고만 따로 보면 1조원 늘었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주담대 증가액이 2금융권 주담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새마을금고, 둔촌주공서도 잔금대출 40년 내세워 공격 영업..제동 못 건 당국


금융당국은 이날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2금융권 '풍선효과' 대책을 논의했다. 행정안전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2금융권 협회 등이 참석했다. 점검회의에서는 특히 상호금융업권의 가계대출이 주요 이슈였다. 은행권 자율관리 강화에 따라 이탈된 대출수요를 흡수하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1만2000가구가 입주해 자금 수요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는 포레온은 시중은행 상당수는 대출 한도를 제한하거나 아예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반면 상호금융권 가운데 잔금대출 만기가 유일하게 40년으로 긴 새마을금고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대출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40년 만기 규정은 새마을금고 내규다.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당국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회의에서는 다만 각 중앙회에서 자체적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개별 조합·금고에도 이러한 관리기조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 대응 차원에서 올해 11월과 12월 2금융권 가계부채 관리 계획을 받기로 했다. 내년에는 은행권 뿐 아니라 2금융권에도 경영계획을 제출 받아 이를 기반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새마을금고·농협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진 업권과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실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이 준수되고 있는지 등 가계대출 전반의 취급 실태를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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