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한 것을 두고 "무의미"하다고 평가절하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여러가지 다른 생각을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이 2025년 의대 증원 정지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라고 한다'는 말을 듣고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여러 가지가 논의될 것이다. 의료 상황이 어렵고 풀리지 않는 이유는 각각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했다"고 했다.
이어 "(의료 수요가 폭증하는) 겨울이 오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민 생명과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며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한) 의료계 단체 분들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나오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도 나와주십사 부탁드린다"며 "정쟁을 멈추고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나와주십사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과 관련해 "한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2025년 의대 모집 정지를 하든, 7개 요구안 일체를 수용하든 뭐라도 해야 다가올 혼란을 조금이라도 수습할 법하다"며 "이를 무시한 정부와 여당이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범식과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매주 일요일에 전체회의를, 평일 중 하루에 소회의를 열 예정이다. 의료계는 회의에서 사직 전공의가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해 합격하더라도 오는 3월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의 복귀를 도울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23일 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여당 대표로 한 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이만희·김성원·한지아 의원이, 의료계에선 이진우 대한의학회장과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의대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과 전공의 단체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자리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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