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버" 한다고? 4시간 반 넘기면 큰일…'뇌'의 경고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11.11 10:18

[정심교의 내몸읽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무렵이면 갑자기 추워지면서 기온 변화가 크다. 일교차가 큰 시기, 심한 기온 변화로 혈관이 수축하기에 갑자기 뇌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특히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고 말이 나오지 않거나 두통, 어지러움, 시야 장애가 생긴다면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뇌경색·뇌출혈처럼 응급 뇌혈관 질환 환자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 사수가 환자의 생사는 물론 향후의 삶을 결정할 정도로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뇌혈관이 막히는 급성 뇌경색이 발생하면 막힌 혈관을 최대한 빨리 뚫어 혈류를 공급해야 하는데, 응급실을 빨리 찾아왔다면 혈전용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장윤경 교수(뇌졸중센터장)는 "혈전용해술은 급성 뇌경색 환자에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으로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주사로 정맥에 투여하면 막힌 혈관을 열어 뇌 조직이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경색에서 골든타임이 중요한 이유는 한 번 손상된 뇌 조직은 다시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뇌경색 등 뇌졸중이 생겼는데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뇌 손상 부위가 중심에서 주변으로 점차 커진다. 따라서 뇌경색 증상 발생 후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장 교수는 "급성 뇌경색 증상 발생 후 4시간30분 이내에 주사할 수 있고, 치료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예후가 좋기에, 증상이 발생하자마자 병원에 도착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전용해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어느 병원이 혈전용해술을 하는지' 관련 정보를 가진 119에 신고해 내원하는 게 유리하다.


급성 뇌경색에 대한 대처법으로 꼭 혈전용해술만 있는 건 아니다.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출혈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일부 환자에게서는 혈전용해술을 시행하지 않고 약물치료를 하며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전문가가 환자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대응한다.

장 교수는 "혈전용해제 주사 후에 폐색 혈관 부위, 뇌경색 크기에 따라 추가로 동맥 내 혈전 제거 시술, 응급 혈관우회수술 등의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뇌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뇌에 손상이 일어나는 뇌경색은 낮과 밤의 기온 변화가 큰 계절에 위험성이 커진다. 기온이 급격하게 변화할 때 혈관이 수축하고 심박수가 증가하며 혈전 발생 위험이 커져서다. 장 교수는 "기저질환자나 뇌혈관질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급격한 체온 변화를 일으키지 않도록 방한에 주의해야 한다"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기저질환 조절,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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