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발간한 '트럼프 집권 2기 물류공급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런 주장을 내놨다.
대한상의는 "트럼프가 중국의 미국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한 멕시코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공약한 바 있다"면서도 "큰 기조는 탈중국인 만큼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로 묶여있는 멕시코·캐나다, 한국·대만 등 기존 경제동맹국 중심으로 물류 공급망이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북미 공급망에 새롭게 진입하는 아시아의 전략적 동맹국이 한국 항만을 환적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북미 시장에 특화한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물류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정보 공유 등으로 공생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물류 서비스 수행 경험이 부족한 한국 물류기업이 새로운 물류거점에 개별 기업 단위로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기업의 물류거점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물류정책 통합거버넌스 구축 △화주·물류 상생 기반 마련 △물류 공급망 인프라 지원 등을 제시했다.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산업통상자원부 등 물류 관련 정부 부처 정책 거버넌스를 통합하고, 물류 공급망 위원회를 설립해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물류 공급망 거점에 항만·터미널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화주·물류기업의 새로운 물류거점 동반 진출을 위한 협력체계를 주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한국은 반도체·2차전지 등 미국이 중점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핵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해운·항공 등 물류 분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변화 선상에서 3PL(3자물류)·풀필먼트 서비스, 터미널 인프라 운영 등 물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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