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 수신" 우크라, 북한군 통신 뚫었다…대규모 교전 초읽기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4.11.11 11:05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감청한 북한군 무선 통신 내용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 북한군을 포함한 5만명 규모 병력을 투입해 공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로 전쟁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국은 대규모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러시아 훈련장에 도착하고 있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 병력. 사진은 러시아 매체 시레나의 X(옛 트위터) 계정 영상 갈무리. /사진=뉴스1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통신 음성에서는 "하나 둘, 하나 둘" "사자, 사자 하나" "기다리라" "나 물개 수신" "물개 둘, 물개 하나, 물개 하나" 등 북한 억양의 한국말이 나온다. 군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동료를 부르면서 무언가를 지시하는 내용으로 들린다. 우크라이나군은 즉각 복귀하라는 지시가 담겼다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은 현재 북한군 1만1000~1만2000명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파병됐다고 추산했다. 이 중 1만명 정도가 쿠르스크에 배치됐다고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사이에 첫 교전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에 북한군을 포함한 약 5만명 규모 병력을 투입해 공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 북한군을 포함한 병력 5만명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쿠르스크 영토 일부를 되찾았으나 아직 대규모 공격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앞으로 며칠 안에 북한군이 포함된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CNN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군이 쿠르스크뿐만 아니라 벨고로드 지역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방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6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NYT는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종전 협상을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종전 방안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유지를 시사하는 발언을 꺼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쿠르스크에서 승리해도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우크라이나 영토로 더 침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1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와 푸틴의 통화가 이뤄진 뒤인 10일 밤 러시아가 공격용 드론 145대를 우크라이나로 출격시켰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기록적 수치라고 밝혔다. 드론 145대는 대부분 격추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러시아 국방부도 6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드론 8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중 34대가 모스크바를 겨냥했으며 개전 이래 최대 규모 공격 시도라고 했다. 떨어진 드론 잔해로 5명이 다치고 주택 4채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레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국영 매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립이 아닌 평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그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고 싶다는 뜻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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