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정대세가 일본 나고야로 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대세는 "내가 한국에 있어서 자주 못 오지 않나. 아이들은 더더욱 올 일이 없다. 내가 나고 자란 이 집에서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명절에 같이 시간을 보내는 걸 꿈꿨다"고 털어놨다. 아내와 어머니의 갈등으로 왕래가 끊긴 가운데, 아내, 아이들과 어머니 등 가족이 모두 모여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것.
아들의 솔직한 마음을 처음 들은 어머니는 얼굴을 감싸고 울기 시작했다.
이어 정대세 어머니는 "엄마가 더 빨리 눈치챘다면 좋았을 걸. 엄마가 나빴다. 제일 힘든 건 대세가 아닐까. 서현이가 여기 오지 않는 것, 엄마와 서현이의 그런 관계에 대해 네가 제일 괴로워하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고 있어, 엄마도. 내 잘못인 거 알아"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정대세는 어머니의 말에 "어머니는 제 마음을 다 알고 있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는 "아들의 가족과 멀어지는 건 원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다"며 "엄마는 천천히 기다리며 건강하게 지낼 테니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언제든 와도 좋다.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그것만 엄마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대세는 "그날이 올 때까지 건강 잘 챙기시라. 다시 그날이 오는 걸 기다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아내와 함께 이를 지켜본 정대세는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구나' 싶었다. 여태 제가 참아온 것이 많은데, 중간에서 아무것도 못 해온 것이 쌓여있었는데 어머니가 잘못을 인정해주신 것이 고마웠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양소영 변호사는 "대세 씨가 서현 씨 편이 돼서 가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에 기대했다. 그런데 어머니와 아들하고 얘기하고 나온 느낌이 들었다. 서현 씨 남편으로 얘기 나눈 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서현은 "솔직히 대세 씨의 자기만족 같다. 제가 봐온 11년 동안의 시어머니는 두 얼굴이셨다"라며 잘못을 스스로 인정한 시어머니 말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그는 "아들 앞에서는 한없이 약하고 착한 엄마다. 화가 나면 욱하는 마음에 막말도 하신다곤 하지만 평소엔 여리시다? 그럴 수 있다. 제 앞에서의 어머님과 가족들 앞에서 어머님은 너무 다르셨다. 그걸 11년 동안 부딪쳐오다 보니까 봤을 때 '내가 나빴어, 내가 잘못했던 것 같아'라는 모습이 진심이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 아들이 고생을 하는구나, 애쓰는구나'가 가슴 아프더라. 어미로서 1차적으로 내가 아들을 힘들게 했다는 것에서 '내가 나빴다'고 하셨을 거다. 그러면서 아들 생활이 시간이 가면서 걱정이 되지 않겠나. '이 가정이 잘못되면 내 탓인가?' 후회하게 된다. 저도 며느리에게 눈 흘겨놓고도 돌아서면 '내가 잘못했다. 내가 좀 참을 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어머니 말도 진심이었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후 원장은 "시어머니가 어떤 상태에서 마음이 상하셨는,아들과 며느리 사이에서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우리는 예측할 수가 없다"면서도 "(시어머니는) 아들은 공감할 수 있어도 며느리한테는 공감할 수 없다. 며느리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고 내 아들이 상처받는 부분이 초점이 돼 며느리를 힘들게 했을 거다. 그게 이중인격적이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간은 어쩔 수 없다. 시어머니는 엄마가 아니지 않나. 시어머니에 대한 서현 씨의 마음은 정대세 씨가 앞으로 변하는 것에 따라 변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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