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침몰 사고로 실종된 '135금성호' 선원 시신이 이틀 연속으로 발견됐다. 이제 남은 실종자 수는 10명이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52분쯤 사고 해점인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인근 해상에 침몰된 135금성호 선체 주변에서 한국인 선원 A씨(60대)의 시신이 발견됐다.
A씨를 발견한 건 야간 수중 수색작업을 벌이던 해군 청해진함의 원격조종 수중로봇이다. 이 장비는 지난 9일 오후 9시쯤 선체 주변에서 갑판장 B씨(64)의 시신도 찾아냈다.
A씨 시신 인양작업은 전날 오후 4시20분부터 오후 8시14분까지 약 3시간54분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9일에 비해 시간이 2배로 들었다. 시정이 나쁜 데다 시신 주변에 폐그물이 많아 인양작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양된 시신은 전날 오후 10시15분쯤 해군 청해진함에서 해경 함정으로 옮겨졌고 해경 함정은 이날 0시30분쯤 제주항 7부두에 도착했다.
시신은 신분 확인 절차를 끝낸 뒤 제주시의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상태다.
이제 남은 실종자 수는 선장 C씨(59)를 포함해 총 10명(한국인 8명·인도네시아인 2명)이다.
해경과 해군 등 관계 당국은 사고 해역에 함·선 35과 항공기 4대를 투입해 조명탄을 투하하며 야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구조 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시스템상 135금성호의 위치 신호가 사라진 때는 지난 8일 오전 4시12분이다. 이후 19분 뒤인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다른 선단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 2척이 135금성호 선원 27명 중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한국인 D씨(57)와 E씨(54)는 당일 사망했다. 구조된 다른 선원들은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부산 선적인 135금성호(129톤)는 대형 그물을 둘러쳐 주로 고등어떼를 잡는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이다. 보통 선단은 고기를 잡는 본선 1척과 불빛을 밝혀 고기떼를 모으는 등선 2척, 잡은 고기를 위판장으로 옮기는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된다.
해경은 135금성호가 운반선에 한 차례 어획물을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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