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8회까지 진행한 뒤 9회에는 점수와 무관하게 양 팀 모두 승부치기로 진행했다.
한국은 13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개최국 대만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을 치른다. 만약 예선 5경기에서 2위 안에 들게 된다면 오는 21일부터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이날 대표팀은 구원투수진 점검에 나섰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임)찬규가 2이닝을 간다. (불펜에서는) 한 이닝을 던지는 선수가 있고, 한 타자, 두 타자를 상대하는 선수도 있다"며 투수 운용 계획을 밝혔다. 이에 맞춰 필승조와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못했던 포수 박동원을 경기 후반에 투입할 것을 예고했다.
선발 임찬규(LG)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내려가자 대표팀은 불펜진을 대거 투입했다. 최승용(1이닝)을 시작으로 김서현(⅔이닝)→유영찬(⅓이닝)→정해영(⅓이닝)→최지민(⅔이닝)→곽도규(⅓이닝)→이영하(⅔이닝)→조병현(⅔이닝)→소형준(⅔이닝)→김택연(⅔이닝)→박영현(1이닝) 등 무려 11명의 구원진이 나서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임찬규의 선발 2이닝 투구를 시작으로 (최)승용이를 제외하곤 중간투수들을 다 점검했고, 컨디션도 다 좋은 것 같다"며 "공격에서는 (윤)동희의 홈런으로 시작해서 김형준의 3타점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험은 다 끝났고, 예선전 5게임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거의 모든 투수들이 잘 던져줬지만, 특히 9회 초 승부치기 상황에 올라와 1사 2, 3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박영현(KT)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류 감독 역시 "승부치기에서 잘 막아줬다. 결국 마무리 투수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위가 있어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1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린 김도영(KIA)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는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한국시리즈 끝난 후 긴장이 풀렸는지 지금은 괜찮다"며 "훈련 때도 아주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무안타로 침묵한 문보경(LG)을 언급하면서는 "볼이 안 뜬다. 마지막 훈련이 있으니 그때까지 점검하겠다"며 "4번 타자는 유동적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대만 기자들은 7~9회 투수 기용 순서에 대해 '이대로 경기에 나서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류 감독은 "그건 모른다. 상황이 다르다"며 '연막작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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