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산 그 주식…"호재는 장중에, 악재는 마감 후에 공시" 분통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4.11.10 22:18
이수페타시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유상증자 관련 IR자료. /사진=이수페타시스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PCB(인쇄회로기판) 생산사업을 영위하는 이수페타시스가 호재는 장중에, 악재는 장마감 후 공시한 탓에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국민연금이 약 11%에 달하는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기도하다.

지난 8일 이수페타시스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오후 4시부터 오후 6시) 시간인 오후 4시55분 자기자본의 149.9%에 해당하는 400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해 대구에 신규반도체부품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호재성 공시를 띄웠다. 지난 8월 이수페타시스는 대구시와 신규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횡보세를 보이던 주가는 MOU체결 소식에 급등하기도 했다.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종료되기 약 10분을 앞두고 2차전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제이오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5시47분 제이오는 발행주식의 18%인 575만주를 이수페타시스에 넘긴다는 공시를 내놓았다. 지난 4일 시장에서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돌자 이수페타시스는 해당 내용에 대해 확실히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당시 투자자들은 향후 성장성을 고려할때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설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문제는 이수페타시스가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종료된 오후 7시가 다 되어서야 통상 악재로 여겨지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공시를 내놓았다는 데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오후 6시44분 기존 발행주식수(6324만6419주)의 32%에 달하는 2010만3080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하는 방식의 유상증자공시를 발표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총액은 550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2500억원은 시설자금에 2998억원은 타법인증권취득자금에 사용된다.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를 인수하는 데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 금액이 약 3000억원임을 고려할때 주주들 돈으로 제이오 인수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수페타시스가 공시를 내놓은 시간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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