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상반기 중 음성 비서인 시리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화면을 자체적으로 인식해 애플리케이션 작업을 요청하는 진화된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놓는다. 이는 아이폰 운영체제(iOS) 18.4로, 현재 영어뿐인 지원 언어도 한국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등으로 많이 늘어난다.
애플이 지난달 말 첫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내년 중 공개될 예정인 획기적 AI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진에서 지우고 싶은 피사체를 없애는 정도의 기능은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미 있던 것"이라면서도 "(첫 애플 인텔리전스가 담긴) iOS 18.1 다운로드 수준이 전작보다 2배 높았던 것이 애플 AI 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아이폰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내년 아이폰 출하량이 2021~2022년 수준인 약 2억2000만대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올해 아이폰 출하량을 1억 중후반대 정도일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6% 성장한 약 13억대로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 중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4를 출시하는 것 역시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한다. 애플이 OLED 탑재량을 늘리면서 내년부터는 처음으로 SE 시리즈에도 LCD(액정표시장치) 대신 OLED 패널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곧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애플 인텔리전스 본격 확대로 아이폰 16과 17에 대한 수요 증가, 아이폰 SE시리즈의 OLED 채용 등 내년도 국내 기업들의 중소형 OLED 공급 시장이 파란불을 보이면서 업계 투자도 이에 발맞춰 진행 중이다.
특히 중소형 OLED에 특화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4조1000억원 규모의 8세대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를 발표했는데, 양산 시기가 2026년이다. AI 열풍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확대되는 등 궤도에 오른 시기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성과가 결실을 맺는 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크다. 8세대는 기존 6세대에 비해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쓰이는 원장 당 생산 패널 개수가 더 많다. 10~20% 가량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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