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회장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재적 224명 중 찬성 170표(76%)를 얻어 탄핵당했다. 반대 50표, 기권 4표보다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임 회장은 투표 전 "먼저 이날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 상정으로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리게 된 것에 대하여 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회장으로서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충족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불신임안에 담긴 사유 하나하나가 비수로 가슴을 찌르는 듯 하다"며 "지난 반 년간 (저와) 42대 집행부는 의대 정원 증원 저지와 의료악법 폐기, 수가 정상화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치열한 분투에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 강행과 의료농단의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며 "정부와 대통령실의 독선과 아집에 무력하게 막힌 저 자신이 그저 죄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싸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전공의와 의대생 여러분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잘 보듬어주지 못한 점은 큰 실책"이라며 "젊은 의사들이 앞장서 목소리를 내며 싸우고 있음에도 진심으로 소통하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오늘 불신임 사태가 내부의 갈등과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과거에도 여러 번 의협회장의 탄핵 시도가 있었지만 결과는 언제나 우리 의협의 힘을 약화시키고 혼란만 가중시켰을 뿐이다. 외부에서 볼 때 의료계가 갈등으로 스스로 소모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했다.
△사적인 자리, SNS 등을 포함해 논란이 갈 수 있는 발언과 행동 자제 △회무 진행 사항 공개 △인적 쇄신을 통한 새로운 집행부 구성 등을 약속한 임 회장은 "의료계의 차세대를 이끌어갈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세대 간, 직역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지만 끝내 탄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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