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트럼프, '먹사니즘'으로 당선...尹과 케미 안 맞을듯"

머니투데이 이승주 기자 | 2024.11.10 15:37

[the30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10.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상인적 현실감각이 극대화된 지도자"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민 일자리 확보나 자국 산업 보호 정책 등 '미국 중심주의', '민생우선주의'가 결국 승리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먹사니즘'(먹고사는문제)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상황과도 맞닿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는 좀 다르다. 윤석열 정부는 이념, 가치 같은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오지 않았느냐"며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의) 케미(궁합)는 제가 보기에 잘 안 맞을 것 같다. '케미가 잘 맞는다'는 생각이 진심이라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해 "국제 정세가 워낙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확실하니 사람들의 관심은 '먹고 사는 것'에 집중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외정책도 국제 질서와 가치, 이념보다는 결국 미국 이익에 집중될 것 같다"며 "우리 외교도 철저하게 국익을 우선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모두가 불안해졌고, 그러면서 더 안전한 미래를 추구하고 있다. 여기에 방점을 뒀던 트럼프 진영이 결국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비슷하다. 지금 정부, 여당처럼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대로 실리를 따져가면서 외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상인적 감각을 가진 현실주의자"라고 평가한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가져올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해 "오히려 충분히 활용할 여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방위금 분담금 인상 주장에 대해 "현실주의자들과의 협상은 매우 어렵다. 매우 치밀해야 한다"며 "방위비 총액을 대폭 늘릴 수는 없다. 방위비 수준 안에서 분담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면, 미국에 대한 무기 수입 규모를 줄이는 방법 등으로 충분히 타협해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전쟁을 일종의 낭비 행위로 보고, 하마스·이스라엘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빠르게 축소, 휴전 및 종전시키려고 할 것 같다"며 "살상 무기 제공, 참관단 파병 등 우리 정부의 태도가 어느 정도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 아닌 기대를 해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 종전으로 결말 지어져서 한반도 평화를 훼손하려고 하는 세력에게 빌미를 주지 않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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