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결혼식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져 오는 대표 놀이를 소개했다.
먼저 '촹먼'이다. 이는 '신부는 쉽게 보낼 수 없는 소중한 딸'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놀이다. 보통 신부 들러리들이 기획해 신랑이 신부를 데려가기 위해 주어진 일을 완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혼의 네 가지 맛'이라는 놀이는 신랑이 결혼의 다양한 면을 상징하는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노 머니, 노 허니'라는 게임은 신랑이 빨간 봉투에 돈을 충분히 채울 때까지 신부의 들러리들이 신부를 인질로 잡고 신부 관련 질문을 하고 신랑은 이에 답한다. 문제를 틀릴 때마다 윗몸 일으키기를 해야 한다.
이와 달리 악습으로 평가되는 놀이도 있다. '훈나오'다. '결혼식 괴롭힘'이라는 뜻의 이 놀이는 분위기를 띄워 부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지만 현재는 저속한 농담이나 도가 지나친 장난으로 전락했다.
실제 지난달 중국 산시성 양췐시에서 신부가 한 무리의 남성들에게 전봇대에 테이프로 묶이는 영상이 공분을 샀다. 신부는 "만지지 마세요"라는 외쳤지만 주변 남성들은 오히려 더 신이 난 듯 더욱 강하게 결박시켰다.
지난해 1월에도 남성들이 신부를 바닥에 고정하고 밟거나 얼굴에 거품을 뿌리는 모습이 문제가 됐었다.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국 SNS(소셜미디어)에는 신랑이 신부를 데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웨딩카 보닛 위에 올라가는 신부 측 남성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을 올린 이는 "신부 친오빠와 그의 아내가 차를 세우고 현금으로 18만8000위안(약 3600만원)을 요구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차이리를 노리고 16세 딸을 강제로 시집보낸 파렴치한 아버지가 고발되는가 하면, 2019년엔 빚을 내서 마련한 40만 위안(약 7600만원)을 차이리로 썼는데도 결혼이 성사되지 않자 홧김에 약혼녀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정부와 일부 지역에서는 '차이리'를 비롯해 '훈나오' 등을 악습으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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