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트럼프 주니어와 이런저런 얘기"... 트럼프 2기, 유통가 인맥 재조명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4.11.09 18:27

신동빈 롯데 회장, 2019년 백악관서 트럼프 면담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지난 1월 31일 트럼프 주니어부부와 만난 뒤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사진=SNS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된 가운데 유통업계 맞수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트럼프 정부와의 인연이 재조명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회장 승진 전이었던 올해 1월 본인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제하며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왔음"이라고 썼다. 정 회장은 "10년 전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보수 기독교 기반의 트럼프 일가와 같은 종교적 지향점을 바탕으로 깊은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직접 선거구를 돌며 지지 연설을 하고, 상원의원 2년 차 정치 신인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추천하며 아버지의 재집권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트럼프 2기 인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 회장은 2019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기업인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허영인 SPC 회장 등 식품, 유통 업계 경영인을 대거 초청해 대미 투자를 당부했다. 이 자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도 참석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018년 미국 법인 'PKRH(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미국 현지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2019년엔 '뉴시즌스마켓' 지분을 100% 인수했다. 오레곤 공장에서 'PK' 브랜드로 육개장, 소불고기, 불닭치킨 등 간편식을 연간 200만팩 생산해 미국 내 트레이더조, 코스트코, 크로거 등에 납품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019년 5월 1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난 뒤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사진=트위터 갈무리
롯데그룹도 트럼부 정부와 인연이 깊다. 신동빈 회장은 2019년 5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면담했다. 롯데케미칼이 3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한 데 따른 감사 인사 자리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롯데 신동빈 회장 일행이 백악관을 방문한 데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한국과 같은 훌륭한 파트너는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트럼프 2기를 맞아 롯데케미칼은 물론 롯데호텔과 롯데웰푸드 등 미국 내 롯데가 전개하던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CJ그룹과 SPC그룹 등 미국에 진출한 식품 제조사들도 현지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현지 제조공장이 없고, 수출 위주인 업체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 대응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최근 유통, 식품 업계가 국내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회복이 더딘 점은 미국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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