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뉴스1에 따르면 135금성호 생존 선원들은 전날 해경 조사에서 평소보다 어획량이 3~5배 많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129톤급 135금성호는 대형 그물을 둘러쳐 주로 고등어 떼를 잡는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이다. 통상 선단은 고기를 잡는 본선 1척과 주변에 불빛을 밝혀 고기떼를 모으는 등선 2척, 잡은 고기를 위판장으로 옮기는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된다.
생존 선원들은 135금성호가 운반선에 200톤 정도의 어획물을 먼저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나머지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 오른쪽이 급격히 기울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생존 선원의 진술을 토대로 오른쪽에 묶여 있던 그물 안에 평소보다 3~5배 많은 수준의 어획량이 담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내용은 선체를 인양해 배의 구조 등을 살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135금성호 선단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8일 오전 4시 12분경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시스템상 135금성호의 위치 신호가 사라졌다. 19분 뒤인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다른 선단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 2척이 135금성호 선원 27명 중 15명(한국인 6명, 인도네시아인 9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한국인 A씨(57)와 B씨(54)는 당일 숨졌다. 선장 C씨(59)를 비롯한 나머지 선원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경은 야간작업 직후 곧바로 주간 수색으로 전환해 수색 구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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