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담당했던 인물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재기용될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2024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USTR를 이끌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에게 다시 USTR 대표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는 상무부 또는 재무부 장관에 관심을 보였고, 관련 로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USTR 대표 자리를 제안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상무부 장관 자리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콧 베센트, 존 폴슨 등 금융 전문가에게 제안하고, 상무부 장관은 린다 맥마흔 대통령직 공동인수위원장에게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전했다.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USTR을 이끌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설계하고 실행한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자이다. 그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했던 한미 FTA 재협상을 담당했고, 삼성·LG 등 외국 세탁기와 태양광패널 수입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대선 직전 FT 칼럼에서 자유무역을 "미국 제조업 일자리 감소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FT는 "라이트하이저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무역전쟁에 끼친 영향력을 고려해 보면 그의 USTR 대표 재기용 가능성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라이트하이저가 USTR 대표 자리에 다시 오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기간 계속 강조했던 관세 정책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추가 관계를 부과했다고 주장했다. 월가 로펌에서 30년간 변호사로 활동한 라이트하이저는 US스틸을 포함해 미국 철강 산업을 대표해 중국산 수입품에 맞섰고, 2000년대 초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철강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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