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에 입성한 '알바돌'"..실력에 이어 서사까지 쌓아가는 배너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 2024.11.09 10:54
/사진=클렙 엔터테인먼트


그룹 배너가 착실히 서사를 쌓아가고 있다. 중소 아이돌에서 '피크타임' 우승자라는 수식어를 거쳐 데뷔 후 처음으로 빌보드에 입성하며 실력뿐만 아니라 서사까지 갖춘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빌보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32위에는 배너의 세 번째 미니앨범 '번'(BURN)이 이름을 올렸다. '번'은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 15위, 커런트 앨범 세일즈 26위, 월드 앨범 14위 등에도 이름을 올리며 기세를 자랑했다. '번'은 차트뿐만 아니라 미국 독점 사인반이 완판되는 등 미국 팬들로부터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


배너의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깃발을 뜻하는 BANNER와 승리를 뜻하는 Victory의 합친 배너는 "가요계 정상을 향해 나아가 승리의 깃발을 꽂겠다"라는 강력한 의지와 함께 2019년 2월 14일 첫 정규 앨범 'V'를 발매했다.


일본에서 프리 데뷔를 해 200회 이상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배너는 데뷔 때부터 가창력과 퍼포먼스가 완성된 상태로 데뷔할 수 있었다. 데뷔 앨범부터 바로 정규 단위의 작업물을 선보였다는 점은 실력을 향한 이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데뷔 앨범 발매 이후 싱글 '5cean : V' '생(生)' 'Take off' 를 발매했지만, 기대한 것만큼의 성과는 나지 않았다. 실력과 퍼포먼스를 갖춰도 살아남기 힘든 곳이 가요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너는 포기하지 않았다. 원하는 무대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했지만, 가수라는 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갔다.





/사진=JTBC


이런 배너에게 큰 전환점이 된 건 2023년 출연한 JTBC '피크타임'이다. '피크타임'에서 팀 11시로 출전한 배너는 모든 무대에서 심사위원들의 픽을 놓치지 않으며 최종 1위로 선발됐다. 꿈을 지키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사실을 덤덤하게 털어놓는 모습과 무대 위에서 보여준 뛰어난 라이브 실력은 많은 K팝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피크타임' 우승 이후 현 소속사 클렙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배너는 계단식 성장을 이뤄갔다. 전속계약 이후 발매한 첫 미니앨범 'VENI VIDI VICI'는 초동 판매량 11만 장을 달성했으며 두 번째 미니 앨범 'CATURE THE FLAG'는 초동 판매량 14만 장을 달성하는 등 커리어 하이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배너는 지난 4월 서울에서 시작해 타이베이, 도쿄, 홍콩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온 콘서트 'THE FLAG : A TO V'를 통해 그토록 원하던 무대를 아낌없이 선보였다. 9월에는 2022년 발매된 찰리 푸스의 'I Don't Think That I Like'를 커버해 영어 싱글로 발매하며 글로벌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자신들의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한 배너는 9월 30일 세 번째 미니앨범 'BURN'을 발매했다. 'BURN'은 배너의 강점인 에너제틱한 매력과 타오르는 열정을 불꽃에 빗대어 표현한 앨범이다. 이번 앨범 역시 초동 판매량 14만 장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11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데뷔 후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에 이어 데뷔 후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에도 입성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쉬운 소식은 두 명의 멤버가 군에 입대했다는 점이다. 5월에는 멤버 성국이 입대했으며 지난 4일에는 혜성이 입대했다. 보이그룹은 피해 갈 수 없는 군백기를 맞이했지만, 지금처럼 계속 서사를 쌓아갈 수 있다면 군백기도 무리 없이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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