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사고 해점인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 일대에서 야간 집중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수색에는 해경 함정 22척과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6척, 민간 어선 13척 등 함·선 46척이 투입됐다. 또 해경 항공기 2대, 공군 항공기 2대, 해군 항공기 1대까지 총동원됐다. 이들은 밤바다 위로 조명탄 177발을 쏘며 실종자들을 찾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관계 당국은 야간작업이 끝난 직후 곧바로 주간 수색으로 전환해 수색구역을 확대하고 있다. 해상에는 함·선 53척과 항공기 9대가 투입되고, 해안가에는 드론과 4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이날 오전 8시쯤 해경·해군 협의 후 수중수색도 이뤄질 예정이다.
해경 잠수사들이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 침몰한 부산선적 '135금성호'(129톤급, 선망어선) 그물을 수색하고 있다. 승선원 27명 중 13명은 구조됐으나 12명은 실종됐다. 한국인 선원 2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시스템 상 135금성호 위치 신호가 사라진 때는 전날 오전 4시12분이다. 이후 19분 뒤인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다른 선단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 2척이 135금성호 선원 27명 중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한국인 A씨(57)와 B씨(54)는 당일 숨을 거뒀다. 다른 선원들은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 C씨(59) 등 나머지 선원 12명(한국인 10명·인도네시아인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부산 선적인 135금성호(129톤)는 대형 그물을 둘러쳐 주로 고등어떼를 잡는 선망어업 선단 '본선'이다. 일반적으로 선단은 고기를 잡는 본선 1척과 불빛을 밝혀 고기떼를 모으는 등선 2척, 잡은 고기를 위판장으로 옮기는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된다.
해경은 135금성호가 운반선에 한차례 어획물을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그물이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침몰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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