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당국이 미 대선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을 기소했다. 이란은 대선 두 달 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시했고, 한 달 전부터는 암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선 이후에도 암살 시도를 계획하려 했다.
8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맨해튼 연방 검찰은 이날 IRGC 요원 파하 샤케리(51)를 청부 살인, 청부 살인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부 장관은 "세계에서 이란만큼 미국의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며 "법무부는 트럼프 당선인을 포함해 (미국인) 암살 음모를 추진하기 위해 이란 정권의 지시를 받은 이들을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20년 거셈 솔레이마니 IRGC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해당 공격을 명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그의 측근들을 암살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듭 제기해 왔다.
연방 검찰은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범죄 소장에서 "샤케리는 지난 9월 이란 관리(IRGC)로부터 트럼프를 감시하고 궁극적으로 암살하는 데 집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샤케리는 IRGC 관계자에게 "이런 계획(트럼프 암살)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IRGC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많은 돈을 썼고,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암살에 집중할 것으로 요구했다고 한다. 다만 이란 측의 이런 지원에도 실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IRGC 관계자는 또 지난달 7일 샤케리에게 "7일 이내에 트럼프 암살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만약 1주일 내 계획을 완성하지 못하면 미 대선까지 계획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IRGC 측은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측하고 암살 계획이 더 쉬워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CNN 등 외신은 샤케리가 현재 이란에 머물고 있어 검찰의 기소에도 그가 실제로 체포돼 처벌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짚었다. 샤케리는 앞서 뉴욕주에서 강도 혐의로 체포돼 14년간 감옥 생활했다. 샤케리는 현재 트럼프 암살 시도 이외 미국인 인권 운동가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관련 범행에 공모한 2명은 이미 체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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