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당국자는 "우리는 몇 주 전 하마스가 또 다른 인질 석방 제안을 거부한 후 카타르에 이런 의사(하마스 추방)를 분명히 밝혔다"며 "인질 석방에 대한 거듭된 제안을 거부한 카타르 지도자들은 더 이상 미국 파트너(카타르)의 수도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는 약 10일 전에 하마스 지도자들에게 카타르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도 카타르가 최근 하마스 정치 지도부에 더는 카타르에 머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중재국(미국·이집트·카타르)의 노력에도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협상이 마지막 회담으로, 당시 하마스가 단기 휴전 제안을 거부하면서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타르 내 하마스 사무소 폐쇄 등을 지난해부터 거론됐다고 한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해 로이터에 "카타르는 가자전쟁이 끝나면 카타르 내 하마스의 존재를 재고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가자전쟁 발발 이후 카타르와 그 외 지역의 지도자들에게 '더 이상 하마스와 평소와 같은 거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미국과의 합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들을 도하 등으로 초청하며 하마스와 관계를 유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카타르는 가자전쟁 발발 이후 미국,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주도하는 중재국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들의 도하 주둔 등 카타르와 하마스 간 관계를 비판해 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