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견된 일부 희생자들의 관계가 기존 해석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 2000년 만에 밝혀진 일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by)'에는 "지금껏 희생자 시신에 붙여진 해석 일부가 실제와 동떨어져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게재됐다.
'금팔찌의 집'으로 명명된 공간의 희생자들의 경우가 그렇다. 여기에 있는 시신 4구는 아이 두 명과 어른 두 명으로 추정됐는데, 그간 후대는 네 사람이 가족 관계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이를 안고선 팔찌를 착용한 어른을 두 아이의 어머니로, 나머지 한 명을 아버지로 봤다.
그러나 석고 모형 속 뼛조각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한 결과 4명은 혈연관계가 아닌 남남이었다. 또 성별도 모두 남성임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두 사람이 엉켜 있는 모습의 또 다른 석고 모형도 분석했다. 그동안 사람들은 이들이 모녀 관계 혹은 자매 사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추측과 달리 두 사람 중 한 명은 남성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한 명의 성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폼페이 화석에 대한 고정관념이 존재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장신구를 여성성과 연결하거나 신체적 친밀감을 생물학적 관계의 지표로 해석한 오랜 방식에 맞서는 것"이라며 과거 복원가들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모형의 자세와 위치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는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 중 하나였지만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사라졌다. 이에 복원가들은 폼페이 유적을 재현하기 위해 희생자 시체가 있던 공간에 석고를 부어 넣고 재난 상황을 모형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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